약물로 잡히지 않는 후두부 두통, '소후두신경 감압술' 효과 확인

순천향대 부천병원 정문영 교수팀, 난치성 환자 19명 분석

김아름 기자 2026.08.18 16:19:47

(좌측부터)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하종호‧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박현주 교수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만성 난치성 두통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외과 정문영 교수 연구팀(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하종호·삼성서울병원 신경외과 박현주 교수)이 약물치료에 호전되지 않는 만성 후두부 두통 환자에게 '소후두신경 감압술'을 시행한 결과, 약 73.6%의 환자에서 통증이 절반 이상 줄고, 삶의 질도 크게 개선됐다고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2021년 4월부터 2024년 12월까지 순천향대 부천병원에서 소후두신경 압박이 의심돼 감압술을 받은 환자 19명의 치료 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했다. 환자 연령은 22세부터 74세까지였으며, 수술 전 두통을 앓은 기간은 평균 6.9년이었다. 국제두통질환분류 제3판 기준으로 첫 진단명은 편두통 7명, 긴장형 두통 9명, 후두신경통 3명이었으며, 공통적으로 소후두신경이 분포하는 귀 뒤쪽과 후두부 외측에 통증이 집중됐다.

연구팀은 환자의 통증 위치와 증상을 확인하고, 제2·3경추신경 차단술 후 통증이 완화되는지를 평가해 소후두신경 관련 통증 가능성을 판단했다. 이후 소후두신경을 압박하거나 자극하는 주변 조직을 풀어주는 감압술을 시행했다.

수술 전후 치료 효과는 ▲통증 정도를 평가하는 시각통증척도(VAS, 0~10점) ▲신경병성 통증 평가도구(DN4, 0~10점) ▲신경병성 통증 증상 척도(NPSI, 0~100점) ▲신체적·정신적 삶의 질 평가도구(SF-36, 0~100점)를 이용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술 후 환자의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VAS 점수의 중앙값은 수술 전 9에서 1개월 후 1로 크게 떨어졌다. 6개월 시점에 3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수술 전보다 유의하게 감소했다. 특히 6개월 시점에 VAS가 50% 이상 감소한 환자 수는 19명 중 14명으로 나타나, 소후두신경 감압술의 장기적 효과가 확인됐다.

신경 손상이나 자극으로 발생하는 화끈거림, 저림, 전기가 오는 듯한 통증 등을 평가하는 신경병성 통증을 나타내는 DN4와 NPSI 점수도 유의하게 개선됐다. DN4 중앙값은 수술 전 5에서 6개월 후 2로, NPSI 중앙값은 48에서 5로 감소했다.

또한, 삶의 질 점수 평가(SF-36)에서 신체적 삶의 질(PCS) 중앙값은 43에서 87로, 정신적 삶의 질(MCS) 중앙값은 43에서 85로 높아졌다.

특히 수술 전 시행한 진단적 신경차단술의 효과가 오래 지속된 환자일수록 수술 후 신경병성 통증이 더 크게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향후 소후두신경 감압술로 효과를 볼 수 있는 환자를 선별하는 데 신경차단술 반응이 참고 지표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정문영 교수는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부족했던 소후두신경 감압술이 선별된 난치성 후두부 두통 환자의 통증 경감 및 삶의 질 개선 효과를 확인한 첫 연구"라고 말했다.

이어 "만성 난치성 두통은 삶의 질을 크게 떨어트린다. 고개를 숙이고 책을 보거나 사무 업무를 할 때 뒷머리 통증이 심해지는 두통이 있으나 약물 등 보존치료로 호전이 어렵다면, 소후두신경 압박 가능성을 면밀히 평가한 후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와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수술 적응증과 치료 효과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science(IF: 1.9)'에 'Lesser occipital nerve decompression for medically refractory occipital headache: A retrospective case series(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후두부 두통에서 소후두신경 감압술: 후향적 증례군 연구)'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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