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바글로벌이 29일 프리미엄 프래그런스 브랜드 쿠오카의 지분 34%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달바글로벌은 쿠오카스킨의 독자적인 브랜드 파워, 글로벌 확장 가능성, 브랜드 철학 세 가지 기준을 바탕으로 이번 투자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오카는 정해진 향수 문법을 따르기보다 미식의 요리에서 영감받은 직관적인 조향 방식을 택해왔고, 이러한 차별화된 접근이 니치 프래그런스 시장에서 뚜렷한 브랜드 정체성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는 확장 가능성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쿠오카는 성수 스토어, 서촌 스토어에 더해 입점 난이도가 높은 더현대서울 1층에 최근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 프리미엄 유통 채널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일본 이세탄, 홍콩 세포라·레인크로포드, 대만 미쓰코시 등 해외 프리미엄 백화점과 편집숍에도 연이어 입점했다. 특히 북미 니치 퍼퓸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편집숍인 Luckyscent 입점이 확정되면서 서구권 프리미엄 향수 시장에서 도약할 발판도 마련했다.
무엇보다 달바가 지향해온 브랜드 철학과의 결합력이 이번 투자의 결정적 배경으로 꼽힌다. 달바(D'alba)라는 브랜드명 자체가 이탈리아 알바(Alba) 지역에서 유래했으며, 이곳에서 나는 화이트 트러플을 주원료로 브랜드 정체성을 구축해왔다. 쿠오카 역시 이탈리아어로 '셰프'를 뜻하는 브랜드명처럼 미식과 식재료에서 영감을 받아 향을 빚어낸다는 점에서, 두 브랜드는 '이탈리아'와 '식재료'라는 공통된 뿌리를 공유한다.
쿠오카는 2019년 성수동의 작은 공방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프래그런스 브랜드다. 미식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셰프가 요리하듯 여러 향 노트의 균형을 통해 밸런스 있는 조향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라인업은 프로방스 야생 복숭아 향을 담은 '와일드피치'를 비롯해, 말차에 크리미함과 시트러스한 산뜻함을 가미한 '말차라떼', 산미 있는 원두 특유의 향을 재해석한 '게이샤커피'까지, 식재료에서 출발한 스토리텔링을 향으로 풀어내는 것이 쿠오카만의 화법이다.
성수동 플래그쉽 스토어는 이미 '향덕(향수 마니아)'들 사이에서 르라보, 이솝, 딥티크, 탬버린즈 등과 함께 성수동 니치 프래그런스 투어 코스에 꼽히는 스팟으로 자리 잡았다.
쿠오카스킨은 카카오 선물하기, 직영매장, 팝업스토어 등 선별적인 오프라인·온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으며,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146%를 기록했고, 2026년 상반기 매출은 약 52억원으로 연매출 100억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달바글로벌은 코나아이 파트너스와 퀀텀 트러스트 파트너스가 공동 업무집행조합원으로 운영하는 조합과 함께 쿠오카의 신주·구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금 146억원을 집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거래에는 향후 지분 변동에 대한 약정도 함께 포함됐다. 투자 시점으로부터 3년 뒤(창업자 지분은 최대 5년 뒤)부터, 달바글로벌은 쿠오카스킨 지분을 최대 90%까지 추가로 늘릴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
달바글로벌 관계자는 "쿠오카스킨은 K-프래그런스 섹터에서 이미 선도적 지위를 확보한 라이징 브랜드로, 직관적이고 감도 높은 조향이 특징"이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넥스트 K-뷰티로 주목받는 K-프래그런스 시장에 대한 익스포저를 강화하는 한편, 글로벌 확장성이라는 두 브랜드의 공통 분모를 바탕으로 높은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두 브래드는 앞으로도 각자의 정체성을 지키며 독립 운영될 예정"이라며 "달바글로벌은 이번 지분 투자를 스킨케어에 이은 제2 성장축으로 삼아 내년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해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보건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