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녹내장 환자'가 꼭 알아야 할 것들

"자외선·탈수 주의하고 휴가철 안약 소홀히 하면 안돼"

민정현 기자 2026.07.28 16:55:34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 /사진제공=강남도쿄안과의원

녹내장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질환이지만, 여름철에는 안압 관리를 방해하는 요소들이 한꺼번에 몰린다는 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강한 자외선, 탈수, 휴가철 안약 관리 소홀, 야외 활동 증가까지 여름 특유의 환경이 안압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여름이 지난 뒤 안압이 올라 안과를 찾는 녹내장 환자가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경험이다.

가장 먼저 주의해야 할 것은 자외선이다. 강한 자외선은 눈 속 산화 스트레스를 높이고 시신경과 망막에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미 시신경이 취약한 녹내장 환자라면 자외선 노출이 반복될수록 추가 손상 위험이 높아진다. 야외 활동 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선글라스 착용이 권고되지만, 지나치게 어두운 렌즈는 동공을 확대시켜 폐쇄각 녹내장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 불리할 수 있어 렌즈 선택 시 담당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탈수 역시 간과할 수 없는 요인이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시신경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할 수 있다. 반대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단시간에 물을 급격히 마시면 안압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어, 조금씩 자주 마시는 습관이 안압 관리에 유리하다. 야외 운동 방식도 따져봐야 한다. 가벼운 걷기나 수영은 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반면, 뜨거운 낮 시간대의 과격한 운동은 혈압과 안압을 동시에 높일 수 있어 아침이나 저녁 선선한 시간대를 택하는 것이 권고된다. 수영 시 물안경이 눈을 강하게 압박하면 안압이 일시적으로 오를 수 있어 너무 꽉 조이지 않는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휴가철 안약 관리도 빠뜨릴 수 없다. 여행 중 점안 시간을 놓치거나 고온의 차 안 또는 햇볕이 드는 곳에 안약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의 녹내장 안약은 직사광선과 고온을 피해 보관해야 하며 일부 제품은 냉장이 필요하다. 안약을 하루 이틀만 빠뜨려도 안압이 오를 수 있는 만큼, 여행 시에는 보냉백을 활용하고 점안 시간을 알람으로 설정해 두는 것이 좋다.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은 "여름철에는 생활 패턴이 달라지면서 안약을 빠뜨리거나 야외 활동 후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우가 늘어난다"며 "녹내장은 증상 없이 진행되는 질환인 만큼 여름이라도 정기 검진 일정을 지키고 안약을 거르지 않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은 조금씩 자주 마시고, 선글라스는 자외선 차단 제품으로 선택하되 렌즈 농도는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민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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