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주 기자 2005.11.10 00:00:00

기생충 김치 파동이 엉뚱하게 유기농 식품에까지 불똥이 튀고 있다.

기생충은 사람, 동물의 분변이나 오염된 토양, 지하수 등에 있다가 밭에서 재배되는 식품 재료에 옮아갈 수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농약을 쓰지 않는 유기농 식품에도 기생충알이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들 식품에 대한 소비를 꺼려하고 있다.

실제로 롯데마트, 이마트, 까르푸, 홈플러스 등 대형 할인점 유기농 식품이나 친환경 식품 매장에는 요즘 들어 부쩍 손님이 줄었다.

이마트 일산점의 경우 유기농 식품을 찾는 손님이 평소보다 1/2 가량 감소했으며 하루 평균 5% 정도 매출이 줄어든 할인점도 있다.

이마트 식품매장 담당자는 “타격을 입을 정도로 매출이 줄어들지는 않았지만 유기농 식품에 기생충알이 들어 있는 것이 아니냐는 문의는 많이 증가했다”며 그러나 “기생충알 김치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일 뿐 장기적인 매출 하락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유기농 식품에 기생충알이 잔류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재래식 화장실 감소로 인해 인분을 구하기도 어렵거니와 화학비료․퇴비를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더 많이 들어 농가에서 사용을 기피하고 있다는 것.

그럼에도 기생충알이 검출되는 것은 불완전 퇴비를 사용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즉 유기농 배추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인분을 직접 사용하는 경우는 없지만 유기농에 사용하는 퇴비가 문제라는 것이다.

농산물 품질관리원 관계자는 “퇴비를 만들 때 발효시키는 용도로 인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점 때문에 기생충알이 모두 사라진 완전 퇴비를 유기농 퇴비로 사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완전 퇴비화 과정에 대한 검사나 규제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한편 식약청은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 80년대 이후 식품의 구충오염 가능성이매우 낮아지면서 중단한 기생충 검사를 이번 김치파동을 계기로 식품위생법시행규칙을 개정해 김치류 제품에 대해 실시하고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의무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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