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편의점 유통 PB 상품 ‘강세’

경기불황 탓 알뜰구매·1인가구 증가 영향

이원식 기자 2012.12.10 09:20:50

  
편의점 ‘CU(씨유)’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편의점 유통은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새로운 소비주체로 떠오른 1인 가구의 등장 등으로 소포장 제품의 매출이 증가했고 알뜰구매의 경향으로 PB상품의 매출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 알뜰소비의 아이콘, PB 상품 ‘강세’
올해 PB상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무려 92% 상승하며 불황 속 소비자들의 알뜰 구매 성향을 그대로 반영했다. 불황 속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 물가상승에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상품이 편의점 도시락이다. ‘CU(씨유)’에서 도시락은 전년대비 30%의 매출신장률을 보이며 올해도 소비자들의 든든한 한 끼로 자리매김했다. ‘CU(씨유)’의 1000원 시리즈도 큰 인기를 끌었다. CU ‘1000콘’와 ‘1000칩’은 아이스크림과 감자스낵 카테고리에서 11월 말 기준 각각 매출 순위 1위, 5위에 올랐다.

■한국인의 취향, 즉석 먹을거리 ‘기지개’
기존엔 테스트 형식으로 운영되던 편의점 즉석 먹을거리 상품들이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한 먹을거리들이 365일 사계절 운영되며 편의점의 새로운 중점 상품으로 떠올랐다. ‘CU(씨유)’에서 먹을거리 상품을 1개 이상 도입한 점포 비중이 작년에는 33%였으나 올해는 11월말 기준 50%까지 껑충 뛰었다.

■ 1인 가구의 습격, 소규격 상품 ‘증가’
올해 1~2인 가구 수가 전체 구성비의 48.2%를 돌파하면서 편의점에서도 관련 상품의 매출이 급상승 했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출시한 1~2인분의 가정간편식(HMR) 상품의 매출은 전년대비 44% 상승했고 소포장 반찬은 무려 52%나 상승했다. 소규격 상품의 매출도 많이 올랐다. ‘CU(씨유)’의 소포장 야채청과류 매출은 올해 34% 증가했고 미니세탁세제(750g) 매출은 36% 올랐다. 편의점 상품들도 점차 소용량 미니형으로 변화했다. 실제, ‘CU(씨유)’는 올해 추동부터 케찹, 마요네즈는 500g→300g, 대두유 900ml→500ml 소형 상품으로 변경 운영했다.

■24시간 응급구급함, 가정상비의약품 ‘등장’
지난달 15일 드디어 안전상비의약품의 편의점 판매가 시작됐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상비의약품은 진통해열제 4종, 감기약 2종, 소화제 종, 파스류 2종으로 총 13개 상품이다. 편의점 의약품 판매는 소비자들의 편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모니터링 내용을 살펴보면 주말은 평일에 비해 1.9배 더 많은 판매가 일어났고 병원과 약국이 문을 닫은 18시부터 다음날 09시까지 판매량이 전체 72.6%를 차지했다.

한편 CU편의점은 올해 매출액으로 보면 역시 마실거리 상품들이 강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경기불황으로 주류의 매출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전통적으로 1, 2위를 다투던 빙그레바나나맛우유와 레쓰비가 2위와 5위로 주춤했다.

반면 올해 에너지음료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신장하며 처음으로 핫식스가 4위에 랭크되는 기염을 토했다. 또 경기불황으로 PB상품이 강세를 보이며 톱10에 PB커피 우유가 처음으로 진입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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