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중 의약품 건강보조식품 반입 주의해야

무료진단 미끼 고가 약품 사기판매 기승
안궁환등 비소 기준치 20배

김상경 기자 2012.07.26 18:21:20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해외여행 중 현지에서 의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무분별하게 구입해 들여와 피해를 보는 사례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최근 중국 단체여행을 다녀온 한 모씨 (일산 여. 48세)는 북경 현지 가이드가 안내한 00당이라는 곳에서 무려 80만원어치의 약을 속아서 구입하는 등의 낭패를 보았다는 것이다.

한씨에 따르면 “중국최고의 의사들에게 무료 건강검진을 받아보라는 현지 가이드의 말에 솔깃해 그저 호기심 차원에서 따라갔다가 뇌졸중과 당뇨병 등 성인병이 발병직전이란 말을 듣고 차마 약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씨 뿐만아니라 “함께 갔던 일행 25명중 8명이 고가의 조제약을 구입했고, 경쟁이라도 하듯 안궁환과 청심환은 거의 모든 사람이 박스로 구입했다”는 것이다.

또 “구입과정에서 결재금액이 커 걸릴 수 있다”며 가짜 영수증을 만들어 주는 등의 친절(?)까지 베푸는 등 그들의 치밀한 상술에 혀를 내 둘렀다.

인천세관에 따르면 “이처럼 중국 현지에서 의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이들 물품을 휴대하고 공항을 통해 입국하다 반입금지 품목으로 적발된 경우가 지난해 무려 3만 7천여 건에 달한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25종을 정밀 분석한 결과 마약류가 검출되거나 중금속이 기준치 이상으로 나오는 등 상당수의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여행객들이 구입해 반입하다 적발되는 건강보조식품과 약품들에서 마약류가 함유되어 있거나 비소 등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20배나 많이 검출돼는 등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고, 또 국내로 들여올 수 없는 의약품이나 건강보조식품을 들여오려다 압수당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인천세관이 최근 압수한 복방감초편과 거통편 등 5종에서는 마약류가 검출됐고, 녹태고와 우황청심환 등 12종에서는 납과 비소 등 중금속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됐다.

또한 안궁우황환 등은 비소가 기준치보다 20배 이상 많이 함유되어 있었으며, 해구환 등 7종에서는 국내에서 식품으로 사용이 금지된 원료가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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