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이미 2500 여 년 전에, 버드나무 껍질, 즉 화학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일종의 초창기 아스피린을 주성분으로 한 생약을 처방했다. 이후 1897년 독일 바이엘 사의 화학자인 호프만박사는 순수하고 안정한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의 합성에 성공했다. 이후 아스피린은 가정용 상비약 (해열, 진통, 소염제)에서부터 예방약(심장병, 뇌졸중) 까지 100여 년동안 전 인류로부터 사랑 받아왔다. 아스피린이라는 명칭은 1820년대 조팝나무(spirea)과의 식물 버드나무에서 처음으로 살리실산을 얻었으므로 아세틸의 머리글자인 '아'에 조팝나무의 '스피리아'를 합쳐 만들어졌다. 1853년 독일에서 처음으로 제조돼 1899년 바이엘사에서 발매해 가루 형태로 시판됐으나 1915년부터는 현재의 알약 형태로 판매되기 시작했다. 지난 100년 동안 진통·해열제로 알려진 아스피린은 최근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심혈관 질환 예방제’로 처방되고 있다. 아스피린 주성분인 아세틸살리실산이 혈전 생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프로스타글라딘 합성을 억제하기 때문이다. 하루 100㎎의 저용량 아스피린의 투여로 심장병은 44%, 뇌졸중은 48% 감소시킨다는 것이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전 세계 35개국의 심근경색과 뇌졸중 위험이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미국심장학회의 최근 연구 결과는 아스피린이 심장발작과 뇌졸중을 예방할 수 있어, 돌연사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또한 저용량 아스피린은 폐색전증과 심정맥혈전증 발병률도 33% 이상 낮춘다. 올 2월에는 아스피린을 매주 14알, 6년 복용하면 대장암을 70%까지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밝혀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심혈관 질환 예방약으로 저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미국심장협회에서도 하루 한 알의 아스피린 복용을 권하고 있다. 심혈관 질환 예방제로서의 탁월한 효능이 있는 아스피린의 값은 한 정에 100원에도 못 미친다. 원가 미만의 가격 책정으로 아스피린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할 것을 우려해, 2000년부터 보건복지부에서는 아스피린을 ‘퇴장방지의약품’으로 등록, 관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40대 이상의 고령자로 고혈압, 당뇨 등의 성인병을 가지고 있거나 흡연, 음주, 고콜레스테롤의 음식을 섭취하는 식습관을 가진 사람은 저용량 아스피린의 매일 복용을 권장한다. 특히 고혈압, 당뇨 환자들은 합병증으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 발병률이 보통 사람들보다 3~4배 높기 때문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해 매일 복용해야 하는 저용량 아스피린은 위에 부담을 덜고, 장에서 용해될 수 있도록 특수 코팅된 ‘바이엘 아스피린 프로텍트’와 같은 장용제가 권장된다. 저용량 아스피린으로는 현재 국내에서는 바이엘 아스피린 프로텍트가 대표적이다. 심혈관질환은 다양한 위험인자로 인해 피가 끈적하게 뭉친 혈전이 생성돼 발생한다. 아스피린 프로텍트는 과도한 혈소판의 응집 효과를 억제해, 피를 묽게 해주고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아스피린 프로텍트는 긴 역사 만큼 수 많은 임상연구를 통해, 심혈관질환의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 또한 이를 바탕으로 세계 의료전문가들은 치료 가이드라인을 통해 저용량 아스피린의 복용을 권고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