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변신 중인 쌈장 전성시대

[쌈장 시장현황]

구득실 기자 2010.08.26 17:20:25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장류업계에서 재조명되고 있는 품목이 있다.

고추장과 된장 중심으로 이미 포화상태를 이뤘던 기존 장류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쌈장에 대한 고객들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장류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

단순히 쌈 싸먹을 때 첨가하던 장에서, 다양한 퓨전요리에 활용되는 쌈장의 무한변신을 살펴봤다.

■된장 대신 쌈장을 요리에 활용
된장과 고추장을 섞고 마늘과 생강 등의 여러 가지 채소를 다져놓은 장류인 쌈장. 된장, 고추장이 가지고 있는 단백질은 물론 비타민, 무기질, 칼슘 등 영양소가 풍부하다.

이에 최근 쌈장라면, 쌈장샌드위치, 연어쌈장치즈구이 등 다양한 퓨전 요리에 활용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해 기준 전체 5000억원 장류시장에서 쌈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833억원으로, 3078억원의 고추장과 1180억원의 된장에 이어 제3의 장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더욱이 된장 대신 쌈장을 요리에 활용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된장 대체품으로 쌈장이 사용되고 있다.

대상, CJ해찬들, 사조로 대변되는 ‘빅3’가 쌈장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올해 쌈장 시장규모는 전년대비 5.4%가량 성장한 878억원으로 전망된다.

■대상·CJ해찬들·사조산업 빅3 주도
대상(대표 박성칠)은 지난 2003년 고추와 마늘을 넣은 ‘청정원 순창 쌈장’을 시작으로 쌈장의 ‘좋은 맛’을 내기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해왔다.

청정원 순창 쌈장은 주부들의 웰빙 트렌드에 맞춰 방부제나 색소를 일체 넣지 않았으며, 각종 첨가물(마늘, 양파, 대파, 생강)을 100% 국산으로 채워 신선한 맛을 살렸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맞추기 위해 기본라인인 ‘청정원 순창 쌈장’을 비롯해 ‘청정원 순창 참깨마늘양념 쌈장’, ‘청정원 순창 고기전용 쌈장’, ‘청정원 순창 유기농 쌈장’, ‘종가집 냉장용 호두 양념 쌈장’등을 추가했다.

청정원 순창의 다양한 쌈장 라인업은 불황 이후 외식보다는 가정에서 식사를 하는 가구가 늘어남에 따라 최근 매출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청정원 순창은 지난 6월부터 ‘맛있는 쌈장, 순창을 찾아라’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쌈장의 ‘좋은 맛’을 경쟁의 화두로 제시했다. 청정원 순창 쌈장은 대형마트의 일반 소비자들과 유명 셰프, 요리연구가, 푸드스타일리스트 등을 직접 찾아가 경쟁사 제품과의 블라인드테스트를 진행하며 ‘누가 더 좋은 맛을 가졌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했다.

서울∙경기지역 대형마트에서 일반 소비자 2만5000여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오프라인 블라인드테스트 결과, 61대 39의 비율로 청정원 순창 쌈장이 ‘좋은 맛’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장류담당 안영후 마케팅 상무는 “청정원 순창 쌈장이 이룬 맛의 차별화를 통해 쌈장시장의 1위를 탈환하는 것이다”며 “장기적으로는 장류의 세계화를 이루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젊은 소비자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전통장류 가공식품 개발에 힘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CJ제일제당(대표 김진수) 해찬들이 고추장에 이어 된장, 쌈장에서도 시장점유율 50%에 도전한다.

간장을 제외한 장류 전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는 CJ해찬들의 새로운 목표는 바로 ‘장류 트리플 50%’이다.

이를 위해 최근 CJ해찬들은 국내산 마늘 함량을 높인 쌈장을 리뉴얼했다.

새롭게 선보인 쌈장은 기존제품에 비해 마늘 함량을 높여 칼칼한 매운 맛과 함께 국내산 생마늘만 사용해 더욱 믿고 먹을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또 ‘송송 다지고 콕콕 빻아서 싹싹 버무린 빈틈없는 양념쌈장’과 ‘해바라기씨와 호박씨가 아삭아삭 고소한 씨앗쌈장’, ‘해찬들 양념듬뿍쌈장’ 등의 라인업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하고 있다.

해찬들 쌈장 라인업인 ‘사계절 쌈장’과 ‘고기전용 쌈장’을 선보인 CJ해찬들은 “양질의 국내산 원료로 교체했으나, 가격은 기존과 동일하게 책정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노상규 시즈닝 마케팅 상무는 “전 분야에서 50%의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것은 그만큼 단기 마케팅의 성과가 아닌 제품 고유의 품질력이 소비자들에게 입증 받았다는 것을 증명한다”며 “CJ해찬들은 국내 대표 장류브랜드답게 국내에서는 확고한 1위와 함께 장류의 글로벌화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쌈장시장에서 후발주자인 사조산업(대표 이갑숙)은 지난 3월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쌈장을 출시하면서, 기존 제품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3년 묵은 천일염을 넣어 만든 사조마을 ‘12가지 양념쌈장’을 출시했다.

정제염 대신 전라남도 신안군의 청정 갯벌에서 생산된 3년 묵은 천일염을 사용해 맛과 영양을 한 단계 높였다고 이 업체 관계자는 설명했다.

오는 2015년까지 전북 순창에 총 500억원을 들여 최신식 제조설비를 갖춘 장류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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