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식품 활용한 우주식품 개발 박차

[국내 우주식품 시장현황]

구득실 기자 2010.04.09 14:49:21

  
우리나라의 첫 우주인 배출은 우주개발사업 본격화를 알리는 신호탄인 동시에 우주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소한의 기반마련으로 막대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우주생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식생활 해결을 위해 세계 각국들은 자국의 전통식품들을 우주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러시아연방우주청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로부터 우주식품 14종을 인증 받았다. 응용가치가 높은 우주식품의 국내 개발현황과 전망을 살펴봤다.

■우주인 선발 후 우주식품개발 박차
우주식품이란 우주선, 우주정거장(ISS), 행성에 건설하게 될 기지 등 우주공간에서 우주인이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든 음식을 말한다.

현재 이용되고 있는 우주식품은 미국과 러시아만 공급하고 있으며, 미국의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연방우주청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 등 양 기관에서 영양, 독성학적 안전성 검증을 거쳐 인증된 식품만 섭취가 가능하다.

우리나라는 최근 우주인을 선발하고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 우주선을 타고 우주정거장에서 8일 정도 머물면서 다양한 과학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이때부터 우주식품의 개발이 시작됐다.

우리의 전통식품인 김치, 고추장, 된장국, 밥, 홍삼차 및 녹차와 김치, 생식바, 라면, 수정과(4종은 방사선 처리살균식품) 등이 우주식품의 조건에 맞게 개발됐다.

이들 제품은 2007년 10월 러시아 IBMP에 인증시험을 의뢰해 그해 11월 예비시험을 통과한 후, 다시 51일 동안의 저장시험을 거쳐 최종적으로 2008년 1월 종합적인 인증시험을 통해 인증서를 획득했다.

러시아로부터 품질인증을 받은 우주식품들은 2008년 4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씨에게 국제우주정거장(ISS: International Space Station)에서 체류하는 8일 동안 메뉴로 제공돼 관능평가 등을 실시, 우주식품으로서의 적합성에 대해 시험했다.

이제 한국의 우주식품 개발은 시작됐고, 국가의 중장기 우주기술개발계획과 함께 하면서 생명유지시스템의 중요한 한 부분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준비·포장·저장과정 생명유지시스템 필수사항
우주식품 개발의 전제 조건은 건전한 식품섭취를 통한 즐겁고 건강한 식생활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우주비행 동안의 충분한 식품공급 및 저장은 유인 우주비행이 시작된 이래 약 50년 가까운 기간에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우주인들이 만족하지 못하는 여러 가지의 문제점을 안고 있어 이의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

실제 우주인들이 우주선에 탑승하기 몇 개월 전부터 실제 식단에 반영되는 330여종의 우주식품을 놓고 관능평가에 의해서 각자의 식성과 기호에 맞는 식품들을 선발한다.

여러 사람들이 이 평가에 참여하면서 장기간의 섭취가 가능한 식품과 식단이 완성돼 우주화물선에 실려 올라가게 된다.

우주공간에서의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설거지를 하지 않기 위해 가능하면 우주식품은 일인용, 일회용으로 처리돼야 한다.

최적 상태의 유인 우주비행을 위해서 우주식품의 준비, 포장, 저장의 특별한 과정들은 생명유지시스템의 필수사항으로 향후 화성탐사 등 3~5년간의 장기간 우주탐사계획의 추진을 위해서는 우주식품 개발에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이 경주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전 세계 우주식품 420여종
지금도 우주개발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세계 각국들은 자국의 전통식품들을 우주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각 나라의 현재까지 개발된 우주식품은 대략 미국 200종, 러시아 130종을 비롯해 일본, 중국, 유럽 등의 국가에서 70여종으로 총 400여종의 식품이 개발됐다.

우리나라가 인증 받은 우주식품 14종과 최근 한식연이 화성탐사에서 새롭게 우주식품으로 사용될 10여종에 대한 품질검사 결과 인증기준에 적합 판정을 받아 현재 약 420여종에 이르는 우주식품이 개발된 상태이다.

■연구원·대기업과 공동개발 참여
국내의 경우 한국식품연구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식품 대기업들과 공동으로 우주식품 개발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보성군과 녹차를, 오뚜기와 밥을 공동 연구해 우주식품으로 선보였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역시 CJ제일제당과 김치를, 농심과 라면, 건강기능식품업체인 이롬과는 생식바, 동원F&B와는 수정과를 공동 개발했다.

최근 한국식품연구원 산업진흥연구본부 김성수 박사팀은 러시아연방우주청 산하 생의학연구소(IBMP)로부터 한식 우주식품 10종에 대한 미생물시험 결과 모두 우주식품의 인증기준에 적합 판정 결과를 받았다고 밝혔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원천기술 개발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 선진 기술을 축적하고 나아가 향후 우리나라 장기우주개발계획의 식품분야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군인 및 국가재난 대비용 비상식량과 스포츠레저용 편의식품의 기술개발과도 관련해 기반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크게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우주식품 개발은 우리 전통식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한식의 세계화와 수출촉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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