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치매약 '콜린알포세레이트', 신장암 예방 효과 없어"

823만 명 대규모 건강검진 빅데이터 분석…성인 49만 명 최장 14년 추적 관찰 '종양학적 안전성' 확인

홍유식 기자 2026.08.07 09:56:01

인지기능 개선 목적으로 처방되는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아 종양학적 안전성이 확인됐다. 다만 약제 사용에 따른 신장암 예방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 연구팀(박영준 임상강사·유지원 서울의대 박사과정)이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9~2010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50세 이상 성인 823만 5374명을 대상으로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과 신장암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한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연구 결과다.

신장암은 국내 전체 암의 약 2.5%를 차지하는 10대 암이다. 기존 연구에서는 식이 콜린이 신세포암 위험 감소와 관련될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으나, 콜린알포세레이트 처방과 신장암 발생 위험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평가한 연구는 그동안 없었다.

연구팀은 암 진단 이력이나 말기신부전 병력 등을 제외하고, 2007~2010년 처방 기록을 기준으로 약물 사용자와 비사용자를 구분했다. 연령·성별·소득·동반질환지수·신장기능을 기준으로 1:5 성향점수매칭을 시행해 사용군 8만1970명과 미사용군 40만9801명을 비교 분석했으며, 신규 신장암 진단 여부를 2011년부터 2024년까지 최장 14년간 추적 관찰했다.

분석 결과, 1000명을 1년간 추적했을 때 발생하는 환자 수로 환산한 '1000인년당 발생률'은 미사용군 0.32건, 사용군 0.30건으로 차이가 없었다. 흡연·음주·비만·혈압·혈당·당뇨 등 신장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모두 고려해도 두 그룹 간 신장암 발생 위험에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조정 위험비 0.95, 95% 신뢰구간 0.84–1.08). 누적 처방 기간이나 암의 잠복기를 고려한 지연 기간 분석 등 다양한 통계 검증에서도 결과는 일관됐다.

박영준 임상강사와 유지원 연구원은 "콜린알포세레이트는 국내 고령층에서 인지기능 개선을 위해 광범위하게 처방되는 약제"라며 "식이 콜린에서 관찰된 잠재적 보호 효과가 약제 형태의 콜린알포세레이트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박상민 교수는 "대규모 빅데이터를 통해 콜린알포세레이트가 신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는 종양학적 안전성을 국내 최초로 확인했다"며 "다만 신장암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근거는 없는 만큼, 향후 다양한 인구집단과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안전성을 지속해서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Cancer Epidemi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홍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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