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전남대학교병원 핵의학과 민정준 교수가 박테리아를 이용한 암 치료(Bacteria-mediated Cancer Therapy) 분야에서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연구 성과를 발표한 연구자로 선정됐다. 특히 세계 최고 권위의 고든학술대회(Gordon Research Conference·GRC)에서 'Microbes as Therapeutics'를 주제로 열리는 학술회의 개막 세션의 첫 번째 연사로 초청돼 기조강연에 나서며 국제적인 연구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미국 텍사스대학교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Drug Discovery Today(Impact Factor 8.7)에 발표한 논문 'A global bibliometric and visualized analysis of bacteria-mediated cancer therapy'에서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발표된 박테리아 매개 암 치료 연구 논문 1758편을 분석해 국가와 연구기관, 연구자별 연구 생산성과 영향력을 평가했다. 이는 이 분야의 세계 연구 동향과 영향력을 계량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민정준 교수는 해당 기간 19편의 논문을 발표해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연구자로 선정됐다. 논문들은 분석 당시 총 381회의 인용을 기록하며 연구의 영향력도 입증했다.
연구기관별 분석에서는 전남대학교가 총 33편의 연구 성과를 발표해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에 이어 세계 2위 연구기관으로 평가됐다. 총 인용 횟수는 807회이며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하버드대학교, 저장대학교 등이 뒤를 이었다.
민정준 교수팀은 약독화한 살모넬라균이 정상 조직보다 종양에 선택적으로 모이는 특성을 이용해 암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분자영상 기술을 활용해 체내 박테리아의 이동과 종양 증식을 추적하는 기술을 확립한 데 이어, 유전공학을 통해 박테리아가 종양 내부에서 항암 단백질과 면역활성 물질을 생성하도록 설계해 종양을 직접 공격하고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차세대 치료기술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박테리아 치료제가 차세대 의약품으로 주목받으면서 고든학술대회(GRC)는 올해 'Microbes as Therapeutics'를 독립 주제로 채택했다. 오는 8월 2일부터 7일까지 미국 메인주 베이츠대학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는 세계 각국의 선도 연구자들이 참여해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치료를 위한 미생물 공학의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한다.
민 교수는 개막일 'Bacterial Cancer Therapies' 세션에서 첫 번째 연사로 초청돼 'Bacterial Engineering for Targeted Cancer Immunotherapy'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박테리아 기반 암 치료 분야에서 축적해 온 연구 성과와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민 교수는 "이번 성과는 전남대학교의 의학, 미생물학, 면역학, 핵의학, 분자영상, 합성생물학 연구진이 오랜 기간 협력하며 축적해 온 연구 역량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며 "세계 연구자들이 모이는 학술대회에서 연구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고, 축적된 기초연구를 실제 환자 치료로 연결하는 차세대 박테리아 항암제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