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세마글루타이드'가 성인발병 발작 발생 위험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 장윤혁·이순태 교수 연구팀(미국 컬럼비아대, 하버드대 공동)은 미국 국립보건원(NIH)의 코호트 데이터를 활용해 제2형 당뇨병 환자 1만8
000여 명을 대상으로 '타깃 트라이얼 모사' 기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군은 기타 혈당강하제 투여군 대비 성인발병 발작 위험이 56%(위험비 0.44), SGLT2 억제제 투여군 대비 52%(위험비 0.48) 낮았다. 4년 누적 위험차는 각각 1.78%p, 1.46%p로 집계됐다.
이 같은 발작 예방 효과는 당화혈색소나 체중 감소의 매개 기전(설명 비중 6.5% 이하)과는 독립적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 고유의 긴 반감기와 뇌 침투력 등 약리학적 특성이 신경 보호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했다.
장윤혁 서울대병원 교수는 "예방 약제가 부재했던 성인발병 발작 분야에서 대사질환 치료제가 뇌 건강 보호에 기여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향후 무작위 임상시험을 통한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신경학회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