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험 고혈압 환자 치료 사각지대…고혈압학회, 급여기준 보완 제안

심평원·국회에 의견서 전달…고위험군 맞춤 급여기준 신설 촉구

김아름 기자 2026.07.22 17:54:59

동반질환과 합병증을 가진 고위험 고혈압 환자들이 최신 진료지침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기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고혈압학회는 현행 급여기준이 일반 고혈압 환자 중심으로 설계돼 있어 심뇌혈관질환 예방이 절실한 고위험 환자들의 치료를 제한하고 있다며 제도 보완을 공식 제안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회에 '고혈압약제 급여기준 보완 의견서'를 제출하고, 동반질환 및 합병증을 가진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 대한 별도의 급여 적용 원칙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학회는 현재 건강보험 급여기준이 심혈관질환, 당뇨병, 만성콩팥병, 뇌졸중 등 동반질환이 없는 일반 고혈압 환자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실제 임상현장에서 가장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군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발표된 '고혈압 진료지침 2026'은 동반질환 및 합병증이 있는 고위험 환자의 목표 혈압을 130/80mmHg 미만으로 제시하며 보다 적극적인 혈압 조절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현행 급여기준은 이러한 최신 진료 원칙과의 정합성이 부족해 치료 시작이나 약제 증량, 병용요법 적용 과정에서 현실적인 제약이 발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급여기준에 '동반질환·합병증을 가진 고위험 고혈압 환자'에 대한 일반원칙을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는 고위험 환자의 경우 혈압이 130/80mmHg 이상이면 치료 시작과 증량, 약제 추가가 가능하도록 하고, 환자의 상태에 따라 초기부터 2제 이상 병용요법과 3성분군 이상의 병용치료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아울러 기존 권장 약제뿐 아니라 최신 임상 근거를 반영해 안지오텐신·네프릴리신 저해제(ARNI), 알도스테론 생성효소 억제제(ASI), 신장교감신경절제술 등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활용 기반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회는 이번 제안이 단순히 약제 사용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고위험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진료지침과 보험급여 간의 간극을 줄여 심뇌혈관 합병증 예방 효과를 높이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한고혈압학회 이해영 보험이사는 "고혈압 진료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동반질환과 합병증을 가진 고위험 환자를 더 일찍, 더 적절하게 치료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이번 의견서는 '고혈압 진료지침 2026'의 방향을 급여기준에 반영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환자들이 보다 일관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과 당뇨병, 만성콩팥병, 심뇌혈관질환은 서로 복합적으로 작용해 환자의 위험도를 크게 높이는 만큼, 급여기준 역시 이러한 고위험군의 특성을 충분히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필요가 있다"며 "대한고혈압학회는 앞으로도 근거 중심의 정책 제언을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진료환경 개선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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