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이나 복부 영상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췌장낭종' 환자가 늘고 있다. 대부분은 양성 병변으로 정기적인 추적관찰만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일부는 췌장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진단과 위험도 평가가 중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췌장은 위 뒤쪽 깊숙한 곳에 위치한 장기로 소화효소를 분비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하지만 위치상 이상이 생겨도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소화불량, 명치 통증 등 흔한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질환을 뒤늦게 발견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특히 췌장에 물혹이 생기는 췌장낭종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건강검진이나 다른 질환을 확인하기 위한 CT, MRI 검사 과정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췌장낭종은 종류에 따라 치료 방침이 달라진다. 급성 췌장염 이후 발생하는 가성낭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자연스럽게 크기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 장액성 낭성종양도 대부분 양성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점액성 낭성종양은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있으며, 췌관내 유두상 점액종양(IPMN)은 대표적인 췌장암 전 단계 병변으로 꼽혀 면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영상검사가 필수적이다. 췌장은 복부 깊숙이 위치해 복부초음파만으로는 전체를 충분히 관찰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따라서 췌장낭종이 의심되면 복부 CT나 MRI(MRCP)를 통해 낭종의 위치와 크기, 형태 등을 확인한다.
암 발생 위험을 보다 정밀하게 평가해야 하는 경우에는 내시경초음파(EUS)를 시행해 낭종 내부의 액체를 채취하고 추가 검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세란병원 내과 소화기센터 장준희 부장은 "가성낭종은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인 검사로 경과를 관찰하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낭종이 계속 커지거나 복통, 감염, 출혈이 발생하고 반복적인 췌장염의 원인이 된다면 내시경 치료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췌장낭종이 발견됐다고 해서 모두 암이거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일부는 시간이 지나면서 암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종류를 정확히 구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명치 통증이 지속되거나 황달, 원인 없는 체중 감소, 급성 췌장염이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