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에는 견딜만 했던 손목 통증이 밤만 되면 심해져 잠에서 깨거나, 손끝이 저리고 화끈거려 손을 털어야 편해지는 경우가 있다. 반복적인 스마트폰 사용이나 컴퓨터 업무로 인한 단순 피로로 여기기 쉽지만, 야간 통증이 지속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을 비롯한 신경 압박 질환을 살펴봐야 한다. 특히 엄지와 검지, 중지 부위의 저림이 두드러지고 아침에 손이 뻣뻣하다면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안쪽의 좁은 통로인 수근관을 지나가는 정중신경이 주변 조직의 부종과 압박으로 자극받으면서 발생한다. 잠을 잘 때 손목이 구부러지면 수근관 내부 압력이 높아져 저림과 통증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반면 새끼손가락까지 저리거나 팔꿈치를 굽힌 상태에서 통증이 심해진다면 척골신경 압박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손목건초염이나 관절염 역시 움직임에 따라 통증을 일으킬 수 있어 통증 위치와 감각 변화를 세밀하게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스본정형외과 송현석 원장은 "손목 야간 통증은 단순 근육 피로보다 신경 압박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신경이 장기간 눌리면 감각이 둔해지고 엄지손가락 근육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초기 평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줄이고 수면 중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보조기를 착용하며, 온열·전기치료와 신경가동술을 통해 주변 조직의 긴장과 부종을 완화한다. 통증과 저림이 지속되면 초음파 유도하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실시간 초음파 화면으로 정중신경과 힘줄, 혈관의 위치를 확인한 뒤 신경 주변 공간에 약물을 정밀하게 주입해 유착과 염증 반응을 줄이는 방식이다. 이후 손목과 전완부 근육의 유연성을 높이는 재활운동을 병행하면 신경에 집중되는 압력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송현석 원장은 "야간 통증이 반복되거나 손끝 감각 저하, 악력 감소가 동반된다면 참기보다 원인을 확인해야 한다. 초기에 신경 압박을 줄이고 손목 사용 습관을 교정해야 만성적인 감각 저하와 기능 약화를 예방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