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댈 수 없다던 뇌간 종양"…최소침습 내시경 수술로 다시 걸었다

한림대성심병원 전치만 교수팀, 뇌간 전이암 성공적 제거

김아름 기자 2026.07.21 16:34:30

'수술이 어렵다'고 여겨져 온 뇌간 종양 환자가 최소침습 내시경 수술을 통해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은 신경외과 전치만 교수팀이 뇌간 깊숙한 곳에 발생한 전이암으로 의식 저하와 사지 마비 증상을 보인 82세 환자에게 최소침습 내시경 수술을 시행해 종양 제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환자는 갑작스러운 시야 흐림과 팔다리 힘 빠짐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았으며, 검사 결과 호흡과 심장박동, 의식 유지 등을 담당하는 뇌간의 중심부인 뇌교에 전이암이 발견됐다. 이후 의식이 점차 저하되고 양측 팔다리 근력이 급격히 감소했으며 복시 증상까지 나타났다.

뇌간은 대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핵심 구조물로 호흡, 심장박동, 혈압 조절, 의식, 안구운동, 운동 및 감각 기능 등을 담당한다. 신경핵과 신경섬유가 밀집해 있어 작은 손상만으로도 심각한 신경학적 후유증이나 생명 위협이 발생할 수 있어 신경외과에서도 가장 수술이 어려운 부위로 꼽힌다.

일반적으로 뇌간 전이암은 방사선 치료를 우선 고려하지만, 종양이 빠르게 커지거나 뇌간 압박으로 신경학적 증상이 급속히 악화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전 교수팀은 환자의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점을 고려해 방사선 치료 대신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에는 두개골을 동전 크기만큼만 절개하는 '키홀 개두술(Keyhole Craniotomy)'과 내시경만을 이용한 최소침습 기법이 적용됐다.

기존 현미경 수술은 시야 확보를 위해 두개골을 넓게 열거나 정상 뇌조직을 견인해야 하는 경우가 많지만, 내시경 수술은 좁은 공간에서도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어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병변에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 교수팀은 정상 신경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뇌교 깊숙한 종양을 정밀하게 제거했고, 수술 후 환자는 복시와 운동장애가 호전돼 현재는 보행이 가능한 상태까지 회복했다.

전치만 교수는 "뇌간 종양이나 뇌간 해면상 혈관종은 수술이 어렵다는 이유로 방사선 치료나 경과 관찰을 권유받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신경학적 증상이 빠르게 진행되는 환자에서는 수술이 중요한 치료 옵션이거나 유일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소침습 내시경 수술은 정상 뇌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심부 병변에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향후 뇌간 종양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치만 교수는 뇌간·시상·송과체 종양과 뇌간 해면상 혈관종 등 심부 뇌병변을 대상으로 최소침습 내시경 수술을 전문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홍콩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소아 뇌종양 안와 내시경 수술 임상 결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하는 등 관련 분야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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