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사병·일사병 막으려면 '이 시간' 야외활동 피해야"

"오전 11시~오후 2시 외출 자제, 수분 보충과 휴식이 최선의 예방법"

김아름 기자 2026.07.16 10:29:55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채승병 과장

전국 곳곳에서 폭염특보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노인과 영유아, 만성질환자 등 폭염 취약계층은 한낮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난 5월부터 '2026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열질환자는 446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29명은 온열질환에 따른 추정 사망자로 확인됐다. 환자의 약 80%는 남성이었으며, 연령별로는 50대가 가장 많았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층은 전체 환자의 30%를 차지해 폭염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열질환은 대부분 한여름에 집중됐다. 전체 환자의 85%인 3792명이 7~8월에 발생해 폭염 시기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열사병과 일사병, 열경련, 탈수성 열탈진 등이 있다. 적절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어 증상을 정확히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사병은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질환으로, 뜨거운 햇볕이나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돼 체온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발생한다.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면서 무력감과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이 나타난다.

일사병이 의심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충분히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다만 의식이 저하된 경우에는 억지로 물을 마시게 하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열사병은 더욱 위험하다. 체온 조절 기능이 마비되면서 체온이 40도 이상까지 상승하고 의식 저하나 혼수상태가 나타날 수 있는 응급질환이다.

열사병이 발생하면 환자의 옷을 벗기고 찬물이나 얼음으로 몸을 식히면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는 음식이나 물을 먹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땀으로 수분과 염분이 부족해 발생하는 열경련도 주의해야 한다. 종아리나 팔 등 근육에 경련이 생기고 심하면 구토와 어지럼증이 동반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그늘에서 충분히 쉬면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가장 더운 시간대인 오전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가급적 야외활동을 피할 것을 권고한다. 불가피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양산이나 모자를 착용하고 그늘에서 충분히 쉬면서 자주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실내에서는 냉방기를 적절히 사용해 실내 온도를 유지하되, 실내외 온도 차이가 지나치게 커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울산엘리야병원 고혈압당뇨병센터 채승병 과장(내과 전문의)은 "온열질환은 폭염이 이어질수록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기상청의 폭염특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몸에 이상이 느껴지면 즉시 그늘이나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과 영유아, 당뇨병·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는 특히 폭염에 취약하기 때문에 무더운 시간대 외출을 피하고, 두통이나 경련, 어지럼증, 극심한 피로감 등이 지속되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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