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 치료 고민?… 수술 시기는 '나이'보다 '눈 상태'가 중요

"양안시 기능 평가해 아이별 맞춤 치료 결정해야"

김아름 기자 2026.07.16 10:26:53

여름방학은 평소 학업 일정 때문에 미뤄왔던 자녀의 안과 검진과 치료를 계획하기 좋은 시기다. 특히 사시가 있는 아이를 둔 보호자라면 수술이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언제 시행하는 것이 좋은지 고민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사시 치료에서 중요한 것은 특정 연령이 아니라 아이의 실제 눈 상태라고 강조한다. 사시의 종류와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 방법과 수술 시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시는 두 눈의 정렬이 맞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성장기 아이에게 사시가 생기면 두 눈을 함께 사용하는 양안시 기능과 입체시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다.

사시 치료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달라진다. 일부 아이들은 안경 착용이나 가림치료 같은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개선된다. 대표적인 경우가 조절내사시다. 원시가 있는 아이가 가까운 물체를 보기 위해 눈의 조절을 과도하게 하면서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형태로, 원시를 교정하는 안경을 착용하면 사시도 함께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수술보다 안경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반면 국내 소아 사시 환자에서 가장 흔한 간헐외사시는 평소에는 눈 정렬이 정상이지만 피곤하거나 집중력이 떨어질 때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돌아가는 질환이다.

초기에는 간헐적으로 나타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시가 나타나는 빈도가 늘고 사시 각도가 커질 수 있다. 이런 경우 입체시와 양안시 기능 저하가 동반될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가림치료도 상황에 따라 활용된다. 시력이 좋은 눈을 일정 시간 가려 상대적으로 시력이 낮은 눈을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방법으로, 모든 사시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환자 상태에 따라 증상 개선이나 수술 후 시기능 회복을 위한 보조치료로 시행될 수 있다.

보호자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수술 시기다. 흔히 초등학교 입학 전이나 특정 나이 이전에 수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이의 연령보다 사시가 나타나는 빈도와 각도, 양안시 기능의 발달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

증상이 심하면 어린 나이에도 수술을 시행할 수 있고, 반대로 상태가 안정적이면 경과 관찰이나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선택하기도 한다.

또한 사시수술이 시력 자체를 좋아지게 하는 수술은 아니라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사시수술의 목적은 눈의 정렬을 바로잡고 양안시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근시나 원시 같은 굴절이상을 교정하는 수술이 아니기 때문에 굴절이상이 있는 아이는 수술 후에도 안경 착용이 필요하다.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 전문의는 "사시는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라 성장기 아이의 양안시 기능 발달과 직결되는 질환"이라며 "사시가 의심된다면 나이만으로 수술 시기를 판단하기보다 정확한 검사를 통해 아이에게 맞는 치료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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