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여름철에는 모기를 비롯한 벌레에 물린 자리가 가려워 습관적으로 긁기 쉽다. 하지만 무심코 손톱으로 긁다 생긴 작은 상처를 방치했다가는 병원 신세를 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장벽이 무너진 틈을 타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급성 세균성 감염 질환, 즉 '봉와직염(연조직염)' 때문이다.
일반적인 피부 트러블이나 단순 벌레 물림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가라앉는다. 반면 봉와직염은 균이 피하 지방층까지 깊숙이 침투하기 때문에, 상처 부위가 붉어지는 것에 그치지 않고 마치 불에 데인 것처럼 뜨거운 열감이 느껴지며 퉁퉁 부어오르는 특징을 보인다. 만졌을 때 욱신거리는 통증이 심하고, 감염이 심해지면 오한과 발열 등 몸살감기와 유사한 전신 증상까지 동반된다.
특히 통증과 부종이 나타났을 때 집에서 자가 처방으로 온찜질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증상을 급격히 악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봉와직염은 세균에 의한 급성 염증성 질환이므로, 온찜질을 할 경우 혈관이 확장돼 오히려 염증과 균이 주변 조직으로 더 빠르게 퍼질 수 있다.
초기에는 열감을 내리기 위해서는 냉찜질을 해주는 것이 올바른 대처법이다. 또한 당뇨 환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발에 생긴 아주 미세한 무좀 상처를 통해서도 염증이 급격히 진행돼 피부 괴사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이를 가벼운 상처나 일시적인 염증으로 여겨 연고만 바른 채 치료 시기를 놓친다는 점이다. 봉와직염은 초기 대응이 늦어질 경우 염증이 혈관이나 림프관을 타고 순식간에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심한 경우 전신성 감염인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져 입원 치료가 불가피해질 수 있으므로, 초기 단계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다행히 초기에 정형외과나 병원을 찾으면 수술적 처치 없이 원만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세균을 제거하기 위한 적절한 항생제 복용과 소염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이와 함께 감염 부위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다리나 팔 등 병변 부위를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는 자세를 유지하면 부종과 통증을 빠르게 가라앉히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구성서울정형외과 유정현 원장은 "봉와직염은 면역력이 약한 환자뿐만 아니라, 발가락 무좀 상처나 야외 활동 중 생긴 미세한 찰과상을 방치한 건강한 성인에게도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상처 부위 홍반과 부종이 하루가 지나도 가라앉지 않고 주변으로 번지거나 통증이 심해진다면, 지체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를 찾아 수액 및 항생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유 원장은 "가장 좋은 예방법은 상처 관리의 생활화다. 피부에 상처가 났을 때는 침을 바르거나 손으로 만지지 말고 즉시 흐르는 물에 씻은 후 소독해야 한다"며, "특히 고령자나 당뇨 등 만성질환이 있는 이들은 발가락 사이에 균열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청결하고 건조하게 관리하여 상처 예방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