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사회가 창립 70주년을 맞아 '비전 2030'을 선포하고 새로운 100년을 향한 도약을 선언했다. AI와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도 의료의 본질은 사람에 있다는 점을 재확인하며, 여성 의료인의 전문성과 리더십으로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이끌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특히 의료계와 정치권도 "앞으로의 의료는 여성 의료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한국여자의사회의 새로운 출발에 힘을 보탰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김향)는 11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43차 종합학술대회 기간 중 창립 70주년 기념식 및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비전 2030' 선포식을 통해 지난 70년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비전과 실천 과제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학술심포지엄에서는 '세계를 이끄는 한국 여자의사의 힘', 'AI와 데이터-임상 현장의 혁신', '초고령사회 시대, 기술과 감성', '100년을 향한 약속' 등을 주제로 미래 의료환경 변화와 여성 의료인의 역할을 집중 조명했다.
"선배들의 헌신 잇는 새로운 100년 만들겠다"
김향 한국여자의사회 회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여의사인 박에스더로부터 이어져 온 여성 의료인의 역사와 헌신을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식민지와 전쟁, 국가 재건의 역사 속에서도 묵묵히 의료현장을 지켜온 선배들의 숭고한 정신을 이어 시대적·사회적 소명을 다하는 한국여자의사회가 되겠다"며 "창립 70주년을 새로운 도약의 출발점으로 삼아 국민과 의료계를 위해 더욱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기간 중 기념행사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 서울특별시의사회 등에 감사의 뜻도 전했다.
"여의사 3만8000명…대한민국 의료의 든든한 축"
대한의사협회 김택우 회장은 축사를 통해 한국여자의사회의 지난 70년을 높이 평가했다.
김 회장은 "1956년 창립 당시 650명이던 여의사는 이제 3만8000명 규모로 성장해 대한민국 의료의 중요한 축이 됐다"며 "진료실과 수술실, 연구실과 교육현장, 국제무대까지 여성 의료인들은 실력과 헌신으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AI와 초고령사회로 의료환경이 더욱 복잡해질수록 전문성과 공감 능력을 갖춘 여성 의료인의 역할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대한의사협회도 젊은 여의사와 의대생 지원, 여성 의료인의 리더십 확대를 위해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김교웅 의장도 "앞으로 여성 의사 비중은 더욱 높아질 것이며, 한국여자의사회가 쌓아온 경험과 조직문화는 대한민국 의료의 새로운 나침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대한병원협회 유경하 회장 역시 "한국 의료가 지역의료 위기와 디지털 헬스케어 확산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맞고 있지만, 여성 의료인들이 보여준 헌신과 책임감은 앞으로도 의료계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 개혁신당 이주영 의원, 유경하 대한병원협회장, 국민의힘 한지아 의원(영상 축사), 황규석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한국여자의사회 창립 70주년을 축하하며 "여성 의료인의 전문성과 공감의 리더십이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를 이끌 것이다. 여성 의료인의 근무환경과 임신·출산·육아 지원을 위한 제도 개선에도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여자의사회는 이날 '비전 2030' 선포를 통해 AI와 데이터 기반 의료혁신, 차세대 여성 의료인 육성, 국제협력 확대, 사회공헌 강화 등을 미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이들은 AI와 초고령사회라는 변화 속에서도 의료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며, 기술과 인간성을 함께 갖춘 여성 의료인의 역할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