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남성암 발생 1위로 올라선 전립선암이 고령화 추세와 맞물리며 환자 수와 입원율 모두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립선암은 유전적 요인에 더해 흡연, 음주, 서구화된 식습관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발병 기전은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층에서 발생 빈도가 급증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노화로 인한 면역 기능 저하로 체내 암세포 제거 능력이 약화되는 현상과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전립선암은 다른 암종에 비해 예후가 비교적 우수한 편이다. 2019~2023년 기준 전체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약 97%에 달하며, 적절한 시기에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경우 전이 단계에서도 장기 생존을 기대할 수 있다.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전립선암 유병률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화순전남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황의창 교수를 만나 최신 전이성 전립선암 치료 전략과 임상 현장의 흐름을 짚어보았다.
ADT+ARTA 병용요법, 전이성 전립선암 표준 치료로 안착
과거에는 안드로겐 차단요법(ADT)을 중심으로 한 호르몬 치료가 장기간 유지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ADT에 차세대 경구용 안드로겐 수용체 저해제(ARTA)를 병용하는 치료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엔잘루타마이드(엑스탄디), 아비라테론, 아팔루타마이드, 다로루타마이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치료제는 기존 1세대 호르몬 치료 대비 전체 생존율(OS)을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치료 성적을 끌어올렸다. 황 교수는 "전이성 전립선암은 더 이상 단기 생존율 개선만을 목표로 하는 질환이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처럼 장기간 관리하는 만성질환 개념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생존 기간 연장뿐 아니라 환자가 일상생활을 유지하며 삶의 질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치료 목표"라고 덧붙였다.
현재 사용 가능한 ARTA 계열 치료제 가운데 엑스탄디는 비교적 이른 시기에 개발돼 장기 추적 데이터와 풍부한 처방 경험을 확보한 약제로 평가된다. 실제 임상에서는 각 약제의 유효성과 안전성, 허가 적응증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자별 맞춤 치료가 이뤄진다.
황 교수는 "임상 현장에서 가장 부담이 되는 상황 중 하나는 부작용으로 인해 환자가 갑작스럽게 내원하는 경우"라며 "부작용 발생 빈도가 낮고 치료 지속성이 높은 약제일수록 활용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엑스탄디는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로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돼 신뢰도가 높다는 평가다.
약제 간 효과 차이에 대해서는 "엑스탄디, 아비라테론, 아팔루타마이드 등 주요 ARTA 간에 체감할 정도의 큰 차이는 없다"며 "환자의 질환 특성, 동반 질환, 이상반응 프로파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부작용 측면에서는 약제별 차이가 존재한다. 일부 약제는 피부 이상반응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반면, 엑스탄디는 일부 환자에서 피로감이 보고된다. 다만 "피로감은 암 자체 증상과 구분이 어려운 주관적 요소로, 실제로 이를 이유로 용량을 줄이거나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는 드물다"고 강조했다.
예후 개선된 전립선암, '지나친 두려움 버리고 꾸준히 치료해야'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 절주,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등 기본적인 건강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고령층에서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일정한 생활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황 교수는 "최근 혁신 신약의 등장으로 전립선암 치료 성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향상됐다"며 "전이성 전립선암이라도 치료 반응이 좋으면 장기간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이상 치료를 지속하는 환자도 적지 않은 만큼, 진단 초기부터 지나치게 두려워하기보다 의료진을 신뢰하고 꾸준히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