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으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늘면서 인공관절을 다시 교체하는 재치환술(재수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고령 환자는 뼈의 질 저하와 다양한 기저질환으로 수술 난도가 높은 만큼 풍부한 임상 경험을 갖춘 의료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힘찬병원은 강서·목동·인천·부평·강북·부산·창원 등 7개 병원의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10년부터 2024년까지 총 1831건의 재치환술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 전체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 2만9229건의 약 6.3%에 해당한다.
분석 결과 고령 환자의 재치환술 비중이 특히 높았다. 15년 동안 시행된 재치환술 가운데 70대 이상 환자는 총 1,386건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는 70대 886건, 80대 442건, 90대 이상 58건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국내에서 시행된 70대 이상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 1만9253건 가운데 약 7.2%가 힘찬병원에서 이뤄진 셈이다.
특히 80대 이상 초고령 환자의 재치환술은 500건으로, 국내 전체 80대 이상 재치환술 4,595건의 약 10.9%를 차지했다.
실제로 국내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무릎 인공관절 전치환술은 2010년 6만4515건에서 2024년 10만6149건으로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재치환술도 1085건에서 2354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이광원 원장은 "최근에는 과거 타 병원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인공관절 수명이 다하거나 여러 원인으로 재치환술이 필요한 환자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단순히 기존 인공관절을 교체하는 수술이 아니다. 인공관절의 수명이 다했거나 감염, 해리(고정력 상실), 라이너 마모 및 골절, 인공관절 불안정성 등 다양한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야 한다.
최근에는 인공관절 소재와 로봇수술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관절 수명이 전치환술은 25년 이상, 부분치환술은 약 20년까지 연장되고 있지만, 활동량과 체중, 골질 상태, 감염 여부 등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재치환술은 첫 수술보다 난도가 높다. 기존 인공관절 제거 과정에서 뼈 손실이 생길 수 있고, 골 결손이나 변형, 연부조직 유착 등으로 수술이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또 남아 있는 뼈의 양과 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인공관절과 고정 방식도 달라져 정밀한 수술 계획이 필수적이다.
목동힘찬병원 정형외과 백지훈 진료원장은 "고령 환자의 무릎 인공관절 재치환술은 첫 수술보다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환자의 전신 상태와 체력을 충분히 고려한 맞춤형 수술 계획과 체계적인 회복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초고령 환자라도 철저한 사전 검사와 수술 후 관리가 뒷받침되면 수술 안전성을 높이고 삶의 질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부 재치환술에서는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뼈 절삭 범위와 인공관절 정렬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다만 이미 전치환술을 받은 환자는 해부학적 구조 변화로 적용이 제한될 수 있으며, 부분치환술 후 재치환술에서는 환자 상태에 따라 활용이 가능하다.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유근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 후 새롭게 통증이 생기거나 무릎 부종과 열감이 지속되고, 관절이 불안정하게 느껴진다면 단순 노화로 여기지 말고 빠르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재치환술은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뼈 손상과 기능 저하가 커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