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과 노인 가구 등 물가상승에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취약계층에게는 가구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농식품 물가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농식품 소비자 물가지수 개선 과제' 연구를 통해 저소득층과 노인 가구 등 취약계층이 농식품 물가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며, 가구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물가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저소득 가구와 노인 가구, 비근로 가구는 쌀· 배추· 마늘· 수산물 등 생활 필수 식재료에 대한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상승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물가 상승기에는 이들 가구의 농식품 물가지수 상승률이 다른 가구보다 더 높게 나타나 물가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는 실제 체감하는 농식품 물가 상승률이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 상승률보다 높다고 느끼는 응답자가 많았다. 최근 3년간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품목, 구매 부담이 큰 품목으로는 사과, 배추, 쇠고기, 돼지고기, 달걀, 치킨, 빵 등이 공통적으로 꼽혔다. 물가가 오를 경우 소비자들은 구매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농식품 물가 상승 원인 분석 결과 농산물 가격뿐만 아니라 에너지 가격과 식품 제조업 임금 상승도 농식품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확인됐다.
이에 연구진은 정부의 물가 정책이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일률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취약계층 중심의 맞춤형 정책으로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특히 취약계층이 많이 소비하는 품목에 대해 가격 변동을 조기에 예측하고, 바우처나 할인 지원과 같은 맞춤형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가구 특성을 반영한 농식품 소비자 물가지수를 정기적으로 산출해 정책 설계에 활용하고, 사과·배추·축산물 등 소비자 부담이 큰 품목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농식품 유통·가공 과정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농식품 기업이 인건비 상승 충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장기적인 물가 안정 대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