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임 원인 절반은 남성"…임신 준비, 부부 함께 검사부터

[전문의 건강칼럼]
좋은문화병원 산부인과 설현주 과장
자궁근종은 위치·크기 따라 치료 결정…피임약 장기 복용, 임신능력 영향 없어

김아름 기자 2026.07.07 11:08:30

설현주 과장

난임을 고민하는 부부가 증가하는 가운데 성공적인 임신을 위해서는 여성뿐 아니라 남성도 함께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왔다. 또한 자궁근종은 무조건 수술하기보다 근종의 위치와 크기, 임신 계획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며, 피임약 장기 복용이 불임을 유발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라는 설명이다.

좋은문화병원 산부인과 설현주 과장은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을 위해서는 난임 검사의 적절한 시기와 방법, 자궁근종이 임신에 미치는 영향, 피임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난임 검사는 부부가 함께 병원을 찾아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기본이다. 여성은 월경 주기에 맞춰 혈청 호르몬 검사와 난소 기능을 확인하는 항뮬러관호르몬(AMH) 검사를 시행한다. 생리 직후에는 자궁과 나팔관 상태를 확인하는 자궁난관조영술을 실시하며, 배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질 초음파 검사도 함께 진행된다.

남성은 정액 검사를 통해 정액량과 정자 수, 운동성, 형태 등을 평가한다.

설 과장은 "난임 원인의 약 절반은 남성 요인과 관련이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서는 부부가 함께 검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궁근종이 발견됐다면 근종의 크기와 위치, 증상, 임신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심한 통증이나 과다출혈이 있다면 치료를 우선 고려하지만,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임신을 먼저 시도하는 것이 권장된다. 다만 자궁 내강을 변형시키는 위치의 근종은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임신 전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설 과장은 "자궁근종 절제술 이후 임신하면 자궁 파열 위험이 증가하고 분만 시 제왕절개가 필요할 수 있다"며 "전문의와 충분히 상담해 치료와 임신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경구피임약은 피임뿐 아니라 생리 주기 조절, 생리통과 생리전증후군 완화 등 다양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그러나 장기간 복용하면 임신이 어려워진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설 과장은 "경구피임약을 오래 복용하더라도 중단하면 정상적인 생리 주기가 회복되며 임신 능력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히려 적절한 피임 없이 원치 않는 임신과 반복적인 임신중절이 이뤄질 경우 자궁내막 손상으로 인해 향후 임신에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만큼, 계획적인 피임을 통해 자궁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임신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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