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이 전 세계 여성암 발생 1위를 차지하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4%에 달할 정도로 치료 성적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는 30~40대 젊은 여성 환자가 늘고 있어 정기검진과 자가검진, 건강한 생활습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유방암은 모유를 생성하는 소엽과 이를 유두까지 전달하는 유관 등 유선 조직에서 발생하는 암이다. 암세포가 유관 내부에만 존재하는 상피내암(비침윤성 암)은 다른 장기로 전이되지 않지만, 암세포가 기저막을 뚫고 주변 조직으로 침윤하면 혈관이나 림프관을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다행히 유방암은 대표적인 조기 발견 가능 암으로 꼽힌다. 전체 5년 생존율은 약 94%에 달하며, 1~2기 조기 유방암은 생존율이 95% 이상으로 보고되고 있다. 전문가들이 정기검진을 가장 중요한 예방법으로 강조하는 이유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는 30~40대 젊은 연령층의 유방암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 초경 연령은 빨라지고 폐경 시기는 늦어지면서 여성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진 데다, 결혼과 출산 연령 상승, 출산율 감소, 모유수유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습관 변화도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음주, 스트레스 등은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방 섭취 증가로 인한 비만은 체내 에스트로겐 농도를 높이고, 복부비만은 여성호르몬 생성과 밀접하게 연관돼 유방암 위험을 더욱 높인다. 음주 역시 대표적인 위험인자이자 치료 후 재발 위험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유방암은 평소 자가검진을 통해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거울 앞에서 유방의 모양과 좌우 대칭, 피부 함몰, 유두 분비물 등을 살펴보고, 세 손가락 끝으로 유방 전체와 겨드랑이 부위를 부드럽게 만져 혹이나 멍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치료법도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방암 수술은 크게 부분절제술과 전절제술로 나뉘며, 최근에는 약 70%의 환자에서 유방을 보존하는 부분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전절제가 필요한 경우에도 유두와 피부를 최대한 보존한 상태에서 유방 조직만 제거하고 재건하는 수술이 가능해지면서 환자의 심리적 부담도 줄어들고 있다.
또한 감시림프절 생검을 통해 암이 전이됐을 가능성이 높은 림프절만 선택적으로 검사함으로써 불필요한 림프절 절제를 줄이고 림프부종 등 합병증 발생도 최소화하고 있다.
이준희 순천향대서울병원 외과 교수는 "유방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치료 가능한 암"이라며 "정기적인 유방촬영술과 자가검진을 생활화하고 복부비만 관리와 절주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과 재발 방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