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대병원 정형외과 정석원 교수팀이 대한정형외과연구학회에서 학술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은 현재 널리 쓰이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회전근개 파열 후 생기는 근육 지방변성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다.
수상 논문은 국제학술지 '미국스포츠의학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AJSM)'에 실린 'Fenofibrate Attenuates Rotator Cuff Muscle Fatty Infiltration via Modulation of the PPARα-FABP4 Pathway(페노피브레이트를 통한 PPARα-FABP4 경로 조절이 회전근개 근육 지방변성에 미치는 영향)'다.
정 교수팀은 앞선 연구(2017년, 2019년)에서 지방변성의 원인을 밝힌 바 있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저산소 환경이 만들어진다. 이 환경이 HIF-1α(저산소유도인자)와 FABP4(지방산결합단백질4) 경로를 활성화해 근육에 지방을 쌓이게 한다는 기전이다.
이번 연구는 여기서 한 걸음 나아갔다. 고지혈증 치료제로 FDA 승인을 받은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를 새 용도로 쓰는 약물 재창출(drug repositioning) 전략을 검증한 것이다.
연구팀은 저산소 조건의 근아세포(C2C12)와 극상근건을 절단한 흰쥐 회전근개 파열 모델로 효과를 확인했다. 세포실험에서는 페노피브레이트를 투여할수록 FABP4 발현이 억제됐다. 지방 산화를 촉진하는 PPARα 발현은 반대로 늘었다.
동물모델에서는 파열 부위에 페노피브레이트를 국소 주사했다. 6주 뒤 근육 내 지방 침윤 면적은 대조군 46.4%에서 6.7%로 약 7배 줄었다. 조직검사에서도 근섬유 구조가 잘 보존되고 지방 축적이 뚜렷하게 감소했다.
정석원 교수는 "이번 결과가 페노피브레이트를 회전근개 수술 전후 보조 치료제로 쓸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만성 파열이나 재파열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어깨 통증과 회전근개 질환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분들의 치료 결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정 교수는 어깨 분야 SCI급 논문 130편 이상을 발표했다. AJSM 등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에 관련 연구를 꾸준히 게재해 왔다. 국내외 다기관 공동연구에도 활발히 참여하며, 2024년 대한견주관절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국제화 공로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