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부모 대장암 검진 도와"…가족 참여형 디지털 중재 효과 검증

중앙대병원-건국대 연구팀, 장연구학회 학술연구 선정…국가암검진 참여율 높일 '패밀리 소싱' 모델 제시

김아름 기자 2026.07.06 18:36:26

(왼쪽)중앙대병원 서정국 교수, 건국대 이항심 교수

부모의 국가 대장암 검진을 성인 자녀가 함께 돕는 가족 참여형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의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본격 추진된다. 가족 간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활용해 국가암검진 수검률을 높이고 초고령사회에 적합한 새로운 보건의료 정책 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재성) 소화기내과 서정국 교수와 건국대학교 교육대학원 상담학과 이항심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 검진 순응도 향상을 위한 가족 매개 디지털 중재: 파일럿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대한장연구학회의 학술연구지원사업 자유·신진연구과제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가 대장암 검진 대상인 50~74세 미수검 부모와 20~49세 성인 자녀 80쌍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연구팀은 부모가 검진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물리적 장벽을 자녀가 함께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가족 참여형 디지털 중재의 실행 가능성과 효과를 검증할 계획이다.

연구에 활용되는 디지털 애플리케이션은 단순한 검진 권유를 넘어 가족 간 자연스러운 참여를 유도하는 '넛지(Nudge)' 개념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자녀가 국가검진 인증 우수내시경실을 찾아 예약을 돕는 기능을 비롯해 자신의 건강관리 경험을 부모와 공유하는 '맞약속', 가족 모임이나 기념일 등을 계기로 검진을 제안하는 '함께할 순간'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 가족 간 건강 돌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연구팀은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RCT)에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코호트(NHIS-NSC)를 외부 대조군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무작위 대조시험(Hybrid RCT) 설계를 적용해 실제 검진 참여율 향상 효과를 보다 객관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 연구는 대장암 검진 독려의 주체를 개인에서 가족으로 확대하는 '패밀리 소싱(Family Sourcing)' 개념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초고령사회에서 국가 건강검진 참여율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디지털 보건정책 모델과 실무 가이드라인 마련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정국 교수는 "대장암은 국가암검진을 통해 예방과 조기 발견이 가능한 대표적인 암이지만 아직도 검진을 받지 않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가족의 자연스러운 참여가 검진 장벽을 낮추고 국가암검진 수검률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될 수 있는지를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이항심 교수는 "이번 연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검진을 권유하거나 잔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이 서로의 건강을 함께 돌보는 새로운 돌봄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며 "상담심리학과 행동과학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넛지 전략이 국가암검진 참여를 높이는 새로운 디지털 헬스케어 모델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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