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정신건강에 도움 된다" 73%… "의존·우울 위험도 함께 커져"

중독포럼 조사, 성인 10명 중 7명 생성형 AI 긍정 평가… 20~30대는 부작용 경험 더 높아

김아름 기자 2026.06.30 20:48:48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정신건강 관리의 새로운 도구로 주목받는 가운데,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은 AI가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용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울과 불안, 외로움 수준이 높아지고, 정서적 의존 위험도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돼 AI 활용에 대한 균형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사)중독포럼이 창립 14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발표한 'AI 리터러시와 정신건강 인식 연구'를 통해 공개됐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6.8%는 생성형 AI 상담의 익명성이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또 75.4%는 AI가 정신건강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평가했으며, 72.8%는 생성형 AI가 정신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상담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도 64.2%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에 대해 생성형 AI가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심리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자원으로 인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허위정보·사고력 저하 우려…"20~30대 영향 더 커"

반면 AI 활용 확대에 따른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44.6%는 허위정보 노출을 우려했고, 44.4%는 사고력 저하, 39.0%는 학습능력 저하를 경험하거나 우려한다고 답했다.

특히 20~30대에서는 관계 회피와 외로움, 부정적 정서, 사고력 저하 등 관계·정서·인지 영역의 부작용 경험이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 생성형 AI 이용 시간이 길수록 관계적·정서적 부작용과 인지적 부작용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하루 2시간 이상 이용자, 우울·불안 위험 높아

AI 이용시간과 정신건강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조사 결과 하루 평균 생성형 AI 이용시간이 길수록 우울과 불안, 외로움 수준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2시간 이상 이용하는 집단에서는 우울 위험군이 41.2%, 불안 위험군은 35.3%로 다른 이용자보다 높은 비율을 보였다.

감정적 위로나 고민 상담, 외로움 해소 등 정서적 목적으로 AI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우울과 불안, 외로움 수준 역시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AI 의존 가장 큰 원인은 정서적 활용"

AI 의존성 분석에서는 전체 응답자의 17.2%가 AI를 사용할 수 없을 때 불안하거나 초조함을 느끼는 등 금단 증상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연구진은 생성형 AI를 자주 사용할수록 의존 수준이 높아졌으며, 특히 감정적 지지나 고민 상담, 외로움 해소, 대화 상대 등 정서적 활용이 AI 의존을 설명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또 우울과 불안, 외로움 역시 AI 의존성을 높이는 위험요인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생성형 AI가 정신건강 관리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과도한 정서적 의존이라는 위험도 함께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구를 발표한 조선진 교수는 "생성형 AI는 정신건강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자원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의존 위험도 함께 존재한다"며 "특히 AI를 가장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20~30대는 가장 큰 수혜층이면서도 위험에 가장 많이 노출될 수 있는 집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뿐 아니라 이용 목적과 이용 시간을 스스로 점검하고 조절하는 자기조절 중심의 AI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하다"며 "AI 서비스 역시 과도한 정서적 의존을 예방하고 필요한 경우 전문 정신건강 서비스와 연계할 수 있는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독포럼은 창립 14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AI 시대의 정신건강 대응 전략과 함께 한국형 중독치료 전달체계 구축 방안에 대한 전문가 발표와 토론을 진행하며,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예방과 치료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