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보조수술이 단순한 수술 장비를 넘어 환자와 의료진, 교육, 데이터까지 연결하는 디지털 의료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튜이티브는 30년간 축적한 임상 경험과 2000만건의 수술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술 전·중·후 전 과정을 연결하는 미래 수술 생태계 비전을 제시하며, AI와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을 선언했다.
글로벌 로봇 보조수술 시스템 기업 인튜이티브서지컬코리아(대표 최용범)는 30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미디어데이 'Connect Intuitive'를 개최하고 로봇 보조수술의 임상적·사회적 가치와 미래 수술 환경의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인튜이티브, 로봇 보조 수술의 모든 순간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서는 지난 30년간 축적한 임상 경험과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환자 치료와 의료진 교육, 연구, 데이터 활용을 하나로 연결하는 차세대 수술 생태계 전략이 공개됐다.
김태호 전무는 환영사에서 "의료의 발전은 의료기기의 발전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으며, 인튜이티브는 지난 30년간 환자를 최우선 가치로 로봇 보조수술 발전에 집중해 왔다"며 "이제는 단순한 의료기기를 넘어 환자와 의료진, 교육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새로운 의료 시스템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술 전·중·후 모든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를 활용해 의료진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환자 치료 경험을 향상시키는 것이 미래 의료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환자 삶 바꾸는 최소침습수술"
최용범 대표는 인튜이티브의 미션을 '환자의 삶을 향상시키는 최소침습 치료'라고 정의했다.
그는 "우리는 로봇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수술 전과 중, 후를 연결하고 환자와 의료진, 데이터와 임상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기업"이라며 "환자의 생존뿐 아니라 삶의 질까지 개선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인튜이티브는 현재까지 전 세계에서 약 2000만건의 다빈치 로봇 보조수술 경험을 축적했으며, 지난해에만 약 300만건의 수술이 시행됐다.
국내에서도 로봇 보조수술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최 대표는 "2019년 전체 최소침습수술 가운데 약 6% 수준이었던 로봇 보조수술 비중이 현재는 약 16%까지 증가했다"며 "의료진과 환자가 로봇 보조수술의 임상적 가치를 인정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수술 결과 넘어 사회적 가치도 입증"
인튜이티브는 로봇 보조수술이 의료비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미국 메사추세츠 종합병원과 공동 수행한 COMPARE Study를 소개했다.
22개국에서 시행된 230여 편의 연구와 390만 건 이상의 암 수술 데이터를 메타분석한 결과, 다빈치 로봇 보조수술은 개복·개흉수술이나 기존 최소침습수술보다 수술 전환율, 수혈률, 합병증, 30일 이내 사망률, 재입원율 등 다양한 임상지표에서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그는 "지난해 국내에서 시행된 약 8만5000건의 로봇 보조수술이 기존 수술법으로 진행됐다면 수천 건의 개복 전환과 수만 일의 추가 입원, 수백 건의 재입원이 발생했을 것"이라며 "로봇 보조수술은 사회적 의료비 절감 효과까지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광주보훈병원의 사례를 소개하며 "지역에서 로봇 보조수술이 가능해지면서 환자의 수도권 이동과 보호자 부담이 줄었고 사회적 비용도 크게 절감됐다"고 덧붙였다.
"AI·디지털 플랫폼으로 수술 패러다임 변화"
이번 행사에서는 최신 다빈치 5(da Vinci 5) 시스템도 소개됐다. 다빈치5는 기존 대비 약 1만배 향상된 컴퓨팅 성능을 기반으로 수술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고, 수술 전후 교육과 피드백, 원격 협업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발전했다.
최 대표는 "이제 수술은 특정 의료진의 경험에만 의존하지 않는다"며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우수한 수술 경험을 표준화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어느 병원, 어느 지역에서든 동일한 수준의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인튜이티브가 지향하는 미래"라고 밝혔다.
여성·소아 고난도 수술에서도 역할 확대
임상 현장의 경험도 공유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는 여성질환 수술에서 로봇 보조수술의 장점을 소개하며 "좋은 수술은 결국 의료진의 눈과 손에서 결정된다"며 "로봇은 의료진에게 더 정밀한 시야와 섬세한 손동작을 제공해 정상 조직을 최대한 보존하고 기능을 유지하는 수술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다빈치5에 적용된 포스 피드백(Force Feedback) 기술은 조직에 가해지는 힘을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어 보다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하드웨어 혁신뿐 아니라 AI와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통해 수술 데이터를 분석하고 교육에 활용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탁월한 수술(Excellence)'을 표준(Standard)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삼성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이종훈 교수는 소아 비뇨기 및 필수의료 분야에서 로봇 보조수술의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소아 비뇨기질환은 좁은 공간에서 정교한 재건과 봉합이 요구되는 대표적인 고난도 수술"이라며 "향상된 시야와 정밀한 기구 조작이 가능한 로봇 보조수술이 필수의료 분야에서도 활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 대표는 로봇 보조수술의 미래 경쟁력은 장비가 아닌 생태계 구축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좋은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과 서비스, 유지관리까지 모두 갖춰져야 한다"며 "기계 자체의 경쟁이 아니라 환자와 의료진이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의료 생태계 전체가 함께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환자를 가장 먼저 생각한다는 원칙 아래 의료진과 환자, 교육과 데이터를 연결하는 건강한 로봇 보조수술 생태계를 만들어 더 많은 환자가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