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한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특별한 치료제가 없는 만큼 탈수 예방과 철저한 위생 관리가 요구된다. 수족구병은 매년 초여름부터 유행하는 대표적인 소아 감염병으로 손·발의 발진과 입안의 물집이 특징이지만, 무엇보다 입안 통증으로 인한 탈수와 드물게 발생하는 중추신경계 합병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며 환자의 분비물, 진물, 오염된 물건 등을 통해 전파된다. 약 4~6일의 잠복기 후 발열과 함께 입천장, 혀, 입술 등에 심한 통증을 동반한 물집과 궤양이 나타난다. 이 때문에 아이가 음식이나 물 섭취를 거부하고 침을 많이 흘리게 된다. 손과 발에도 붉은색 발진이 생기지만 통증이나 가려움은 비교적 덜한 편이다.
김민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수족구병은 피부 발진보다 입안 통증 때문에 아이들이 힘들어한다"며 "물을 거부해 탈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소변량 감소, 무기력함, 마른 입술 등의 신호가 보이면 신속히 의료진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수족구병을 치료하는 항바이러스제는 존재하지 않으며, 치료는 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춘다. 열이 나면 해열제를 복용하고 입안 통증이 심할 때는 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음식과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취해야 한다.
증상이 심해 탈수가 오면 입원하여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할 수도 있다. 보통 일주일 이내에 자연 회복되지만, 엔테로바이러스 71에 감염될 경우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치명적인 중추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수족구병 진단 후 구토가 반복되거나 심한 두통, 의식 저하,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예방 백신이 없는 수족구병의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은 철저한 개인위생과 환경 관리다. 외출 후, 식사 전, 기저귀 교체 후에는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장난감과 문손잡이는 정기적으로 소독하고 수건이나 식기는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수족구병이 의심되거나 진단된 경우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등원을 중단해야 한다.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일정 기간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될 수 있어 보호자의 지속적인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