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은 완치가 없는 만성 질환이다. 한 번 진단을 받으면 평생 안압을 관리해야 하고, 그 핵심 수단이 안압 강하 점안액, 즉 녹내장 안약이다. 그런데 안약을 오래 사용하다 보면 눈이 충혈되거나 뻑뻑해지는 불편함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녹내장 환자 10명 중 5명이 안구건조증, 눈 충혈, 이물감 등의 부작용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만큼 녹내장 안약의 부작용은 장기 치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제다.
녹내장 점안액은 작용 원리에 따라 크게 베타차단제, 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 알파2 효능제, 탄산탈수효소억제제 등으로 구분된다. 약마다 부작용 양상이 다르다. 가장 널리 쓰이는 프로스타글란딘 유도체는 안압 강하 효과가 강하지만 장기 사용 시 결막 충혈, 속눈썹이 길고 굵어지는 변화, 눈 주변 피부 색소침착, 안와 지방 감소로 인한 눈이 꺼져 보이는 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베타차단제는 눈의 자극감이나 통증이 주요 부작용으로 보고되며, 기관지 천식이나 심장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는 전신 부작용 위험이 있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탄산탈수효소억제제는 시야 흐림과 이물감 외에 쓴맛 같은 미각 이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알파2 효능제는 충혈, 가려움, 이물감 등 알레르기 반응이 드물지 않게 보고된다.
이 같은 부작용의 상당 부분은 안약에 포함된 보존제인 벤잘코늄클로라이드 성분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 성분은 눈물막, 각막, 결막을 자극해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고, 장기간 노출될 경우 각막에 직접적인 손상을 줄 수 있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경우 렌즈에 보존제 성분이 흡착될 수 있어 안약을 넣은 후 최소 15분이 지난 뒤 렌즈를 착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보존제를 제거하거나 줄인 무보존제 점안액이 개발돼 부작용이 민감한 환자들에게 대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은 "녹내장 안약은 평생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부작용이 생겼을 때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며 "약을 끊으면 안압이 다시 오를 수 있고, 같은 계열이라도 성분을 바꾸거나 무보존제 제형으로 전환하는 것만으로도 부작용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2가지 이상의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 최소 5분 간격을 두고 점안해야 약효가 제대로 발휘되며, 점안 후 코 옆 눈물길을 손가락으로 1~2분간 눌러주면 전신 흡수를 줄여 부작용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