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PASI 100 달성이 현실로…환자의 기대도 높아져야

[의학칼럼]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박혜진 교수

보건신문 2026.06.23 20:02:40

많은 사람들이 건선을 피부에 붉은 반점인 '홍반'과 하얀 각질 증상인 '인설'이 나타나는 피부 질환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건선은 피부에만 국한된 질환이 아니라 면역체계 이상으로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 이다. 피부 병변은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이지만, 질환의 영향은 피부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실제로 건선은 건선성 관절염을 비롯한 다양한 동반질환과 연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건선 환자들은 일반인에 비해 건선성 관절염은 물론 심혈관 질환과 대사 질환을 동반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1 특히 중증 건선 환자의 경우 만성 염증 상태가 지속되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도 보고됐다.

이대서울병원 피부과 박혜진 교수

이처럼 건선은 피부를 넘어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최근에는 보다 조기에 강력한 치료를 통해 전신 염증을 사전에 차단하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건선 치료의 목표 역시 단순한 증상 완화를 넘어 피부를 거의 혹은 완전히 깨끗한 상태(PASI 90·100)로 회복시키고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건선 중증도 역시 단순히 병변 면적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두피, 손톱, 손발바닥, 생식기 등 일상생활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특수 부위 침범 여부, 치료 반응, 삶의 질(DLQI)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평가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점덤 더 힘을 얻고 있다.

이러한 치료 목표의 발전은 생물학적 제제와 같은 표적 치료제의 발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IL-23 억제제는 염증을 유발하는 상위 경로를 억제하는 기전에 기반해 높은 수준의 피부 개선과 장기 유지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IL-23 억제제인 스카이리치(리산키주맙)는 장기 연장 연구에서 약 5년 동안 환자의 85.1%가 PASI 90을, 52.3%는 PASI 100을 유지한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최근 연구에서는 두피와 생식기 등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특수 부위 건선에서도 치료 52주차까지 높은 수준의 피부 개선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처럼 좋은 치료제가 속속 도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 부족이나 치료에 대한 낮은 기대치로 인해 적절한 치료 기회를 놓치는 환자가 여전히 적지 않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다. 실제로 국소 치료제나 광선 치료에도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데도 오랜 기간 같은 치료를 반복하거나, 건선을 단순한 피부 질환으로 여겨 보다 전문적이고 발전된 새로운 치료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를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도 만족할 만한 개선을 보이지 않는 환자라면 현재의 치료 전략이 적절한지 다시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중증 건선으로 판단될 경우 산정특례 적용과 건강보험 급여를 통해 생물학적 제제를 포함한 다양한 표적 치료제를 경제적 부담을 줄이면서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종합병원에서 피부과 전문의의 전문적인 평가를 받고 보다 적극적이고 목표 지향적인 치료를 고려해 보기를 권한다.

건선은 더 이상 불편함을 참고 견뎌야 하는 질환이 아니다. 피부를 거의 정상인처럼 회복하는 PASI 90·100 달성은 기본이고 특수 부위 건선까지도 충분히 조절이 가능해진 현재의 치료 환경에서, 환자 역시 '지금보다 조금만 나아지면 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반복적인 재발과 불완전한 증상 조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기보다, 보다 나은 치료 결과를 기대하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나서기를 희망한다. 건선 치료의 궁극적인 목표는 피부를 넘어 환자의 건강한 삶과 일상을 회복하는 데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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