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보형물 제거, 단순한 비움 아닌 채움과 기능까지 고려해야

정관모 기자 2026.06.17 11:57:51

더웰병원 오정근 원장

과거의 성형수술이 대중적인 미의 기준이나 유행을 맹목적으로 따르는 경향이 강했다면, 최근의 의료 트렌드는 '안전성'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이라는 가치에 무게 중심이 쏠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분야가 바로 코 성형 영역이다. 한때 유행했던 지나치게 높고 뾰족한 콧날 대신, 자신의 원래 이목구비와 조화를 이루는 라인을 찾기 위해 기존에 넣었던 인공 보형물을 제거하거나 재수술을 요청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코 보형물 제거를 비교적 간단한 처치로 오인하곤 한다. 몸 안에 넣었던 실리콘이나 고어텍스 같은 이물질을 그냥 쏙 빼내기만 하면 원래의 코 상태로 완벽하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코 보형물 제거 및 재수술은 첫 수술보다 훨씬 복잡하고 까다로운 과정을 요한다. 인공 보형물이 오랜 기간 코 내부에 머물면서 주변 조직과 유착을 일으키고, 보형물 주변으로 피막(캡슐)이라는 흉살 조직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공적인 코 보형물 제거를 위해서는 단순히 '비워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코 모양의 변화를 예측하는 '채움'의 미학, 그리고 코 본연의 역할인 '호흡과 기능'의 회복까지 삼박자가 모두 맞물려야 한다.

더웰병원 오정근 원장은 "우선 보형물을 제거할 때 가장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은 수술 후 외형적인 밸런스다. 콧대를 무리하게 높여 놓았던 보형물을 한 번에 빼내게 되면, 일시적으로 피부가 늘어나거나 콧등이 푹 꺼져 보이는 함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첫 수술 당시 콧대를 다듬는 과정에서 본래의 뼈를 많이 깎아내거나 비중격 연골을 과도하게 채취한 상태였다면, 보형물 제거 후 코 모양이 이전보다 더 낮아지거나 뭉툭해질 위험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안전한 자가조직의 활용, 즉 '올바른 채움'이다. 보형물 제거와 동시에 혹은 일정한 회복 기간을 거친 후, 귀연골이나 비중격 연골, 자가진피, 자가늑연골 등 환자 본인의 몸에서 채취한 생체 친화적 재료를 사용하여 코의 지지대를 다시 세우거나 라인을 다듬어주는 과정이다. 자가조직은 인공 보형물에 비해 염증이나 구축 등 부작용 발생 확률이 현저히 낮고, 시간이 지나면서 주변 조직과 자연스럽게 융합되어 한층 더 부드럽고 인위적이지 않은 실루엣을 완성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정근 원장은 "여기서 간과하지 말아야 할 또 하나의 핵심 과제는 코의 '기능적 측면'이다. 코는 얼굴에서 미용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지만, 본질적으로는 숨을 쉬고 냄새를 맡는 인체의 가장 중요한 호흡 기관이다. 외적인 아름다움만을 좇아 무리하게 구조를 변경하다 보면 코 내부의 공기 흐름이 왜곡되거나, 구조물이 주저앉으면서 비염이나 축농증, 비중격만곡증 등으로 인한 코막힘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보형물 주변에 생긴 염증이나 구축 증상으로 인해 코 내부 구조가 변형된 환자들의 경우, 이미 만성적인 코막힘과 호흡 불편을 겪고 있을 확률이 매우 높다. 따라서 보형물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외적인 모양을 바로잡는 성형외과적 접근뿐만 아니라, 비강 내부의 구조적 문제를 정상화하고 막힌 숨길을 열어주는 이비인후과적 치료가 동시에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오정근 원장은 "이처럼 미용과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고난도 수술인 만큼, 의료기관을 선택할 때는 시스템의 체계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외적인 세련미를 다루는 성형외과적 기술력과, 코 내부 구조 및 질환을 깊이 있게 다루는 이비인후과적 전문성이 긴밀하게 연계된 '협진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성을 확보하는 지름길이다."고 전했다.

이어 "코 보형물 제거는 과거의 잘못된 선택을 바로잡고, 가장 나다운 모습이자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걸음이다. 유행이나 저렴한 비용에 현혹되기보다, 코의 안과 밖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숙련된 의료진과의 깊이 있는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가장 안전하고 정석적인 솔루션을 찾는 것이 현명한 자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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