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식도암 싱글포트 로봇수술 안전성 입증

멀티포트 수술과 유사한 치료 성적 확인… 출혈은 더 적어

김아름 기자 2026.06.17 11:07:48

삼성서울병원이 식도암 분야에서 싱글포트(Single Port)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며 최소침습 수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박성용 교수 연구팀은 식도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한 싱글포트 로봇수술의 임상 성적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일본식도학회 공식 학술지'Esophagus'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시행된 식도암 로봇수술 사례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기존의 다중 절개 방식인 멀티포트(Multi Port) 로봇수술과 단일 절개 방식인 싱글포트 로봇수술의 치료 성적을 비교 분석했다.

특히 늑골 사이를 통해 접근하는 흉부 싱글포트 로봇수술의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공식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싱글포트 로봇수술은 가슴이나 복부에 하나의 작은 절개창만 만든 뒤 로봇 카메라와 수술 기구를 모두 삽입해 수술하는 방식이다. 절개 부위를 최소화할 수 있어 통증 감소와 빠른 회복 등의 장점이 있지만, 식도암은 목·가슴·복부를 아우르는 복잡한 수술이 필요한 만큼 적용이 쉽지 않은 영역으로 여겨져 왔다.

특히 식도편평상피세포암에서 전이가 자주 발생하는 상부 종격동 림프절 박리는 기존 싱글포트 접근법으로는 기술적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늑골 사이를 통한 새로운 흉부 접근 방식을 고안해 수술법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 분석 대상은 멀티포트 수술 104건, 싱글포트 수술 21건이었다.

비교 분석 결과 수술 시간, 림프절 절제 수, 입원 기간, 입원 중 통증 정도, 수술 후 합병증 발생률 등 주요 지표에서 두 수술법 간 유의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암 수술의 핵심 평가 지표인 완전 절제율(R0 절제) 역시 싱글포트 수술이 기존 멀티포트 수술과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

반면 수술 중 출혈량은 싱글포트 수술군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확인돼 최소침습 수술의 장점을 뒷받침했다.

박성용 교수는 "식도암 싱글포트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타당성이 확인된 만큼 향후 식도암 수술 패러다임 변화가 기대된다"며 "통증 감소와 삶의 질 향상 등 환자 중심의 치료 성과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수술법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식도암 치료를 선도하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는 로봇수술 분야에서도 국내 최고 수준의 역량을 갖추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2023년 아시아 최초로 폐식도외과 전용 로봇수술 장비를 도입했으며, 2025년에는 국내 최초로 인튜이티브서지컬(Intuitive Surgical)의 로봇수술 교육기관인 '에피센터(Epicenter)'로 지정됐다.

또한 2025년 시행한 전체 식도암 수술 245건 가운데 79%를 로봇수술로 시행했으며, 수술 후 30일 이내 및 재원 중 사망률 0%를 기록하는 등 우수한 치료 성과를 보였다.

장기 생존율 역시 국내외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식도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62.5%로 우리나라 평균 43.5%, 미국 평균 21.9%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폐식도외과 김홍관 과장을 중심으로 식도암 생존자의 미충족 요구(Unmet Needs) 발굴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연구도 진행 중이다.

김홍관 과장은 "식도암 분야에서 새로운 치료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더 정확한 진단과 최적의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와 혁신을 통해 식도암 치료의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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