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전립선염' 정확한 진단·맞춤형 치료가 핵심

"무분별한 약물 투여로 치료 시기 놓치면 만성화돼"

민정현 기자 2026.06.16 16:34:52

맨스톤비뇨의학과의원 처인점 홍우성 원장

회음부 통증과 빈뇨, 잔뇨감 등 배뇨 장애를 유발하는 만성 전립선염은 남성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고질병이다. 많은 환자들이 진단 후 수개월간 항생제를 복용하지만 약을 끊으면 곧바로 증상이 재발하는 악순환을 겪는다. 최신 유럽비뇨의학회(EAU) 지침에 따르면 만성 전립선염 환자의 90% 이상은 세균 감염이 없는 비세균성 상태다. 이에 학계에서는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유도할 수 있는 '염증(-itis)'이라는 명칭 대신 '일차성 전립선 통증 증후군(PPPS)'이라는 진단명을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며 질환을 바라보는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이에 따라 치료의 성패는 무분별한 약물 투여가 아닌 세균성 여부를 명확히 가려내는 '정확한 감별 진단'에 달려있다. 과거 표준이었던 4배 검사는 과정이 복잡해 임시 처방에 의존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전립선 마사지 전후의 소변만을 비교하는 '2배 검사(2-glass test)'가 표준 진단법으로 자리 잡았다. 이 검사는 기존 검사와 95% 이상의 높은 일치도를 보이면서도 간편하게 세균 유무를 판별할 수 있어 양성 배양 결과가 없는 환자에게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항생제 남용을 막는 결정적 기준이 된다.

검사 결과 균이 없는 비세균성 통증 증후군으로 확인된다면, 단일 약물 위주의 획일적인 치료법에서 벗어나 다학제적 접근을 취해야 한다. 현행 표준 지침으로 인정받는 'UPOINT 시스템'은 환자의 증상을 배뇨, 심리, 장기 특이성, 감염, 신경계, 골반 근육 압통 등 6가지 도메인으로 세분화하는 환자 맞춤형 전략이다. 환자가 호소하는 구체적인 표현형을 분석한 뒤 그에 맞춰 근이완제나 알파차단제 처방, 골반저 물리치료 등을 유기적으로 조합할 때 비로소 근본적인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맨스톤비뇨의학과의원 처인점 홍우성 원장은 "만성 전립선염은 원인균이 없는데도 퀴놀론계 등 독한 항생제에만 의존할 경우 치료 시기를 놓치고 만성화되기 쉽다"며 "2배 검사를 통해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과감히 차단하고, 환자의 증상 유형에 맞춘 UPOINT 기반의 복합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현대적 치료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을 피하고 온수 좌욕을 통해 골반 근육을 이완시켜 주는 환자 스스로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만성 전립선염은 정확한 진단명과 발병 원인을 짚어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질환이다. 고질적인 재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일시적인 통증 완화 목적의 약물 복용을 지양하고, 비뇨의학과 전문의와 함께 자신의 증상 스펙트럼을 명확히 분석하는 것이 우선이다. 가이드라인에 기반한 체계적인 감별 진단과 다각적인 맞춤형 치료 시스템을 선택한다면 통증 없는 건강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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