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의 뼈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질 수 있다. 특히 뼈의 밀도가 크게 낮아진 골다공증 환자나 폐경기 이후 여성은 가벼운 엉덩방아나 재채기, 무거운 물건을 드는 행동만으로도 척추뼈가 납작하게 찌그러지는 '척추압박골절'을 겪기 쉽다. 골절이 발생하면 일어서거나 누워서 몸을 뒤척이는 등 자세를 바꿀 때마다 숨을 쉬기 힘들 정도의 극심한 통증이 발생해 환자는 꼼짝없이 누워 지낼 수밖에 없게 된다.
문제는 척추압박골절로 인한 장기간의 침상 생활이 고령 환자에게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움직임이 제한되어 누워만 지내게 되면 근력이 급격히 소실될 뿐만 아니라, 폐렴이나 욕창, 심혈관계 질환과 같은 이차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져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또한 무너진 뼈를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등이 둥글게 굽는 척주후만증(꼬부랑 할머니 병)으로 체형이 영구적으로 변형되어 만성적인 요통과 내부 장기 압박을 초래하게 된다.
성북 더서울병원 장보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이처럼 장기간 누워있는 것이 위험하거나 보존적 치료만으로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고령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치료법이 바로 '척추성형술(골시멘트 시술)'이다. 척추성형술은 엎드린 자세에서 실시간 영상 장비(C-arm)를 통해 손상된 척추뼈를 정확히 확인하며 특수 바늘을 삽입해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골시멘트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주입된 액체 상태의 골시멘트는 뼛속에서 수 분 내에 단단하게 굳으면서 주저앉은 척추를 강하게 지지하고 무너진 뼈의 높이를 복원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시술은 시술 시간이 20~30분 내외로 짧고,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진행되어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고령 환자도 신체적 부담 없이 안전하게 받을 수 있다. 골시멘트가 단단하게 굳으면서 척추뼈의 안정성을 회복시켜 주기 때문에 시술 직후 극심했던 통증이 극적으로 사라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침상에서 몇 시간 안정을 취하고 나면 당일 혹은 다음 날 바로 보행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이 빠른 편이다"고 전했다.
장보훈 원장은 "척추압박골절 환자에게 통증을 참고 무작정 안정을 취하며 뼈가 붙기를 기다리는 것은 오히려 노년층의 신체 건강을 무너뜨리는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척추성형술은 주저앉은 척추뼈를 단단하게 고정해 즉각적인 통증 완화와 조기 보행을 돕는 매우 획기적인 치료법이다. 다만 골다공증이 심한 환자는 시술받은 부위 외에 인접한 다른 척추뼈가 연쇄적으로 골절될 위험이 항상 존재하므로, 시술 후에도 지속적인 골밀도 치료와 낙상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