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홍성후 교수, 신장암 최고난도 단일공 로봇수술 성공

김아름 기자 2026.06.16 10:11:29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3기 신장암 고령 환자를 국내 처음으로 후복막 단일공 로봇을 활용하여 치료하였다. 수술 후 첫 외래를 찾은 환자(좌측)의 건강을 기원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홍성후 교수가 단일공(SP, Single Port) 로봇을 활용하여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고령 신장암 환자 수술 치료에 성공했다.

신장암 절제와 함께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정맥인 하대정맥을 침범한 혈전까지 제거해야 하는 최고난도 수술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시행한 국내 최초이자 세계 두 번째 사례다.

수술을 받은 환자는 교육자 출신의 70대 허모 씨(남성)로, 정년퇴직 후에도 규칙적인 운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건강관리에 힘써왔다. 그러던 중 최근 저녁 운동을 마친 뒤 혈뇨 증상이 나타나 집 근처 병원을 찾았고, 초음파 검사에서 대학병원 진료가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이후 시행한 추가 검사에서 오른쪽 신장암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받고 정밀 진료를 위해 서울성모병원을 찾았다.  

수술 전 영상검사에서는 8cm 신장암과 우측 신장정맥 혈전이 확인되었고, 과거 개복수술 병력으로 인해 복부 전체에 광범위한 흉터가 있어, 복강 내 장기들이 서로 심하게 엉겨 붙어 수술이 어려운 유착 상태가 예상되었다. 이에 홍 교수팀은 복막을 경유하지 않고 복막 뒤 옆구리 쪽으로 후복막 접근이 가능한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해 우측 신장을 적출하는 수술을 계획했다.

그러나 5월 27일 수술 도중 신장정맥 혈전이 진행되어 하대정맥까지 침범한 사실이 확인됐다. 홍 교수는 추가 절개 없이 종양과 하대정맥 혈전을 동시에 제거하기로 결정했다. 2시간 20분에 걸쳐 진행된 수술 끝에 개복수술로도 까다로운 고난도 수술을 단 하나의 절개창만으로 성공적으로 마쳤고, 환자는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했다.

종양 정맥 혈전(Venous Tumor Thrombus)은 신장암 환자에게 흔히 동반되는 혈관 침범 소견으로, 전체 환자의 약 4~10%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대정맥(Inferior Vena Cava)은 횡격막 아래 하반신에서 사용된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가장 굵고 큰 정맥이다. 이런 큰 혈관을 수술 과정에서 차단하거나 절개한 뒤 다시 복원해야 하기 때문에 대량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수술 중 혈전이 떨어져 나가면 폐·뇌·주요 장기에 급성 색전증(Embolism)이 발생해 수술 중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렇듯 하대정맥 혈전을 동반한 신장암은 비뇨기암 가운데서도 어렵고 위험한 수술 중 하나로 꼽히지만, 이런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시도되어 왔다. 그 이유는 치료하지 않을 경우 1년 생존율이 30% 미만으로 떨어지지만, 종양과 혈전을 완전히 제거하면 5년 생존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광범위한 복부 절개를 동반하는 개복수술이 표준으로 자리잡아 왔으며, 2010년대 이후 로봇 술기의 발전과 함께 다공 로봇 플랫폼을 이용한 혈전절제술이 시도되어 왔다. 하지만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 시행 건수가 제한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사례는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후복막(retroperitoneal) 접근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 복강을 경유한 접근방식에 비해 작업 공간이 극히 협소하고 해부학적 기준점이 적어 술기 난이도가 높지만, 복강 유착 환자에게도 적용될 수 있고, 회복이 빠르고 통증, 출혈 수준, 합병증 등은 감소하는 장점이 있다.

홍성후 교수는 "이번 수술의 의미는 단순히 단일공 로봇으로 종양혈전을 제거했다는 데 있지 않고, 과거 개복수술로 인해 복강 접근이 어려운 환자에서도 후복막 접근으로 고난도 혈관 침범 신장암 수술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는 점에 있다"며, "어렵고 위험한 수술이지만 안전하게 잘 마쳐 의사로서 큰 보람을 느꼈고, 앞으로도 환자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과 수술 기법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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