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퇴행성관절염 말기, 로봇 인공관절 수술 전 기억해야 할 것은?

로봇 시스템 활용해 정밀도 높여…"장비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진 경험"

김아름 기자 2026.06.12 09:27:48

거인병원 정형외과 민영경 병원장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발병 빈도가 높아지는 대표적인 관절 질환이다. 초기에는 계단을 오르내릴 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오래 걸은 뒤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질환이 진행되면 관절 연골이 점차 닳아 일상생활 전반에 큰 제약을 줄 수 있다.

특히 말기 단계에서는 연골 손상이 심해져 뼈와 뼈가 직접 맞닿는 상태에 가까워진다. 이때는 걸을 때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무릎 모양이 휘어 보이기도 한다. 휴식 중에도 통증이 생기고, 밤에 통증 때문에 잠을 설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퇴행성관절염의 초기와 중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조절한다. 하지만 관절염이 말기까지 진행되어 보존적 치료만으로 통증 조절이 어렵거나, 다리 변형과 관절 기능 저하로 보행이 힘들어진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인공관절 수술은 손상된 관절 부분을 제거한 뒤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이다. 이 과정에서 환자마다 다른 다리 축의 정렬과 뼈의 절삭 범위, 인공관절 삽입 위치 등을 정확하게 맞추는 것이 관건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수술 후 관절 기능과 인공관절의 장기적인 사용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정교한 수술 계획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수술 전 계획 수립 과정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 로봇 시스템을 활용한 인공관절 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수술 전 3D 내비게이션 영상 데이터를 통해 환자의 무릎 구조를 분석하고, 가상 시뮬레이션을 활용해 환자 개개인의 해부학적 특성과 관절 상태를 고려한 수술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 중에는 로봇의 팔을 이용해 계획된 범위 내에서 정밀한 절삭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로봇수술이라고 해서 로봇이 모든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은 아니다.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수술 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이뤄지며, 수술 과정에서도 의료진이 로봇 시스템을 활용해 계획된 범위 내에서 절삭과 삽입을 진행한다. 따라서 로봇 시스템의 활용 여부뿐 아니라 수술을 집도하는 의료진의 풍부한 임상 경험과 숙련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인병원 정형외과 민영경 병원장은 "퇴행성관절염이 말기로 진행되면 단순한 통증을 넘어 보행 기능 저하와 다리 변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시기의 치료가 중요하다"며 "특히 고령 환자가 많은 말기 관절염의 경우 관절 손상 정도뿐 아니라 환자의 전신 건강 상태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로봇인공관절 수술은 오차 범위를 최소화해 무릎의 장기적인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이라며 "다만 첨단 장비만 보고 결정하기보다 수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한 후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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