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이 강해지는 계절이면 얼굴이 더 빨개진다며 병·의원을 찾는 환자가 늘어난다. 대부분은 민감성 피부나 단순 홍조로 여기고 보습제나 진정 크림을 바르지만, 증상이 반복되고 악화된다면 '주사피부염(Rosacea)'을 의심해 봐야 한다.
주사피부염은 얼굴 혈관이 비정상적으로 확장되면서 만성적인 홍반과 염증이 나타나는 피부 질환이다. 주로 뺨·코·이마·턱 등 얼굴 중앙부에 발생하며 초기에는 간헐적 홍조로 시작해 혈관 확장, 구진·농포, 심한 경우 피부 비후로 진행된다. 전 세계 인구의 5~10%가 경험하는 흔한 질환이지만, 홍조와 증상이 유사해 초기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일반 홍조와의 가장 큰 차이는 지속 시간이다. 일반 홍조는 자극이 사라지면 10~20분 내에 가라앉지만, 주사피부염은 수 시간에서 수일간 지속된다. 모세혈관이 피부 표면에 실처럼 비치거나 뾰루지가 동반된다면 주사피부염을 더욱 강하게 의심해야 한다.
후한의원 노원점 하지훈 원장은 "주사피부염은 피부 표면만의 문제가 아니라 체내 면역·혈관·장부 기능의 불균형이 피부로 발현된 것"이라며 "스테로이드 크림으로 일시적으로 억제하면 반동 악화가 올 수 있어 근본 원인부터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후한의원 노원점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내부 상태를 종합 진단해 맞춤형 한약을 처방한다. 폐·위·간 기능을 보강해 피부로 올라오는 열(熱)을 내부에서 조절하고, 약침 치료를 병행해 안면 혈액순환과 과민한 면역 반응을 다스린다. 여기에 한방 외용제로 피부 장벽을 강화하고, 식습관·자외선 노출·스트레스 등 악화 인자를 줄이는 생활 관리 지도를 함께 진행한다.
하 원장은 "주사피부염은 방치할수록 단계적으로 악화되기 때문에 조기에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증상을 억누르는 것이 아닌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방향으로 치료할 때 재발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사피부염은 치료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생활관리가 중요하다"며 "자외선 차단,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조절과 같은 기본적인 관리가 증상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