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인도네시아 '진폐증 판독' 역량 강화 지원

WHO 협력기관으로서 전문의 42명 대상 국제 교육 수행

김아름 기자 2026.06.02 09:59:20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센터장 김형렬 교수)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제7회 인도네시아-아시아 ILO 분류법 기반 진폐증 영상 심층 판독 워크숍'에 참여해 현지 호흡기·직업환경 전문의 42명을 대상으로 실무 역량 강화를 위한 국제 교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최근 동남아시아 지역은 급격한 산업화와 자원 개발이 진행되면서 분진 및 유해 금속 노출에 따른 직업성 호흡기 질환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지역에서는 이를 정확히 판독할 전문 인력과 진단 체계가 충분하지 않아, 국제노동기구(ILO) 분류법 기반의 표준화된 조기 진단 및 추적관리 역량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최된 이번 AIR Pneumo(진폐증 국제 판독 워크숍)는 ILO 국제 표준 분류법에 근거한 진폐증 흉부 방사선 판독 교육을 중심으로 구성했으며, 현지 전문의들의 정확한 진단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이에 발맞춰 AIR Pneumo 국제 자격 인증 취득 후 아시아 지역의 직업성 호흡기 질환 진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워크숍 운영 및 교육 과정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온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 명준표 교수는 이번 행사에서도 초청 강연과 실무 지도를 전담했다.

명준표 교수는 워크숍에서 '진폐증의 병리 생리학(Pathophysiology of Pneumoconiosis)'을 주제로 ▲진폐증의 발생 기전, ▲분진 노출에 따른 폐 조직 및 세포 반응, ▲섬유화 진행 과정, ▲조기 발견과 추적관찰의 임상적 의미를 설명하며, 표준화된 영상 판독과 감시체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실무 교육에서는 ▲ILO 표준 필름 판독, ▲흉부 X선 촬영의 기본 원칙과 화질 관리, ▲소음영·대음영 판독, ▲흉막 이상 식별 등 진폐증 판독의 핵심 내용이 다뤄졌다. 특히 교육생들이 판독대 앞에서 흉부 X선 필름을 직접 확인하고 강사진의 피드백을 받으며 이론과 실습을 병행해 교육 효과를 높였다.

명 교수는 "진폐증은 노출력, 영상 소견, 임상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하는 대표적인 직업성 호흡기 질환"이라며, "아시아 지역 의료진이 국제 표준에 기반한 판독 역량을 갖추는 것은 조기 진단과 예방, 보상 및 추적관리 체계 구축에 매우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가 WHO 협력기관으로서 축적해 온 경험을 인도네시아 및 아시아 의료진과 공유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이번 교육 지원은 서울성모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가 1972년부터 유지해 온 세계보건기구(WHO) 협력기관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보건의료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아시아 국가에 선진 노하우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단발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현지 의료진이 진단 체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자립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에서, 병원이 추구하는 생명존중의 가치를 국제 사회에서도 실천한 선도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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