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어학연수 전 필수"… 수막구균 백신, 출국 2주 전엔 맞아야

치명률 높은 수막구균 감염증, 예방접종이 최선의 방어책

김아름 기자 2026.06.01 17:30:58

홍주희 전문의

방학 시즌을 맞아 해외여행과 유학, 어학연수, 글로벌 캠프 등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 설레는 출국 준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감염병 예방이다. 특히 기숙사나 캠프 등 밀집된 환경에서 단체생활을 시작한다면 치명적인 후유증과 쇼크를 유발할 수 있는 감염병인 '수막구균 감염증' 예방접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수막구균 감염증 환자는 2023년 11명, 2024년 17명, 2025년 10명이 발생했다. 수막구균 감염증은 제2급 법정 감염병으로 뇌와 척수를 둘러싼 뇌수막에 심각한 염증을 일으키는 급성 세균 감염질환으로 질환이다.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구토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진행 속도가 매우 빨라 뇌수막염과 패혈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심한 경우 수 시간 내 패혈성 쇼크로 이어질 정도로 위험하다.

대표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심한 두통, 목 경직, 구토, 발진 등이다. 의식 저하나 피부에 검붉은 반점이 동반되면 응급 상황일 가능성이 높아 즉시 응급실 진료가 필요한데 조기 항생제 치료가 생존율을 결정하는 핵심이기 때문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주희 전문의는 "수막구균 감염은 진행 속도가 빠르고  청력 손실과 신경학적 후유증 등 심각한 합병증을 남길 수 있다"며 "예방접종으로 사전에 감염 위험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수막구균은 기침이나 재채기 등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입맞춤 같은 밀접 접촉으로도 감염될 수 있다. 특히 건강한 사람 중에서도 약 10%는 목이나 코에 이 균을 보유하고 있는 '무증상 균 보유자'로 분류된다. 국내 연구에서는 무증상 보균율이 5~10% 수준으로 나타났으나, 해외는 이보다 높은 10~2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대학 기숙사와 청소년 캠프, 군대 등 밀집 생활 환경은 대표적인 고위험군이다. 국방부가 2012년부터 신병 대상 수막구균 예방접종을 의무화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수막구균 예방접종은 국가 필수 예방접종 대상은 아니지만, 단체생활과 해외 체류를 앞둔 경우 접종이 적극 권고된다.

특히 일부 해외대학과 교육기관은 입학 시 수막구균 예방접종 증명서를 필수 제출 서류로 요구한다. 질병관리청 역시 해외 여행 시 주의해야 할 주요 감염병 중 하나로 수막구균을 꼽으며 유행 지역 여행자들에게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수막구균 감염증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은 A, B, C, W, Y형 등 5가지 혈청군에 의해 발생한다. 기존에는 이 중 4가지 혈청군을 방어하는 '멘비오' 같은 '4가 백신(A, C, W, Y형)' 위주로 접종했지만 최근 B형 혈청군 감염 비중이 1위(48.4%, 자료출처: 질병관리청KDCA)로 보고되어 '벡세로' 같은 'B형 단독백신' 접종 필요성도 함께 대두되고 있다.

따라서 기존 4가 백신과 B형 백신은 예방하는 혈청군이 서로 달라, 고위험군에서 완벽한 예방을 위해 두 백신을 모두 접종해야 한다. 두 백신은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접종 시 최소 간격을 둘 필요없이 동시 접종이 가능하다.

홍주희 전문의는 "백신 접종 후 체내에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까지는 약 2주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에 출국과 캠프 입소 예정일로부터 최소 3~4주 전에는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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