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제 먹어도 반복되는 두통, 원인은 '목'일 수 있어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원장 "증세 지속될 때 경추·목디스크 검사 필요"

김혜란 기자 2026.05.28 15:40:40

'경추성 두통' 치료 중인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제공

 

아침부터 머리가 지끈거리고 뒷목까지 당기는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충분히 쉬어도 낫지 않고, 진통제를 먹어도 잠시 괜찮아졌다가 다시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은 단순 피로나 편두통으로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목에서 시작된 '경추성 두통'인 경우도 적지 않다.

경추성 두통은 말 그대로 경추, 즉 목뼈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두통이다. 일반적인 두통과 달리 목 통증이나 어깨 결림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뒷머리부터 관자놀이, 눈 뒤쪽까지 묵직하게 이어지는 양상을 보인다. 어떤 사람은 고개를 돌릴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장시간 앉아 있은 뒤 증상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문제는 많은 환자들이 원인을 머리에서만 찾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뇌 MRI나 CT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목디스크나 경추 주변 근육 긴장으로 인해 신경이 압박되면 머리까지 통증이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두통이 반복되면서 목 뻐근함이나 팔 저림 증상이 동반된다면 경추 질환 여부를 함께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목디스크가 진행된 경우에는 디스크가 신경을 압박하면서 두통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 경우 단순 진통제만 반복 복용하면 원인을 해결하지 못한 채 증상만 잠시 가라앉히게 된다.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만성화되거나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있다.

경추성 두통은 증상과 함께 X-ray, MRI 등의 검사를 통해 원인을 확인한다. 이후 상태에 따라 약물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주사치료 등을 시행해 목 주변의 긴장을 완화하고 신경 압박을 줄이는 치료가 진행된다. 잘못된 자세를 교정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통증이 오래 지속되거나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이 없는 경우 보다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유발하는 신경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신경 과민 반응을 줄이는 방식이다. 또 고주파신경열치료는 통증 전달 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만성 통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천안센텀정형외과신경외과병원 이병용 신경외과 원장은 "경추성 두통은 단순 머리 문제가 아니라 목의 구조적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진통제를 오래 복용해도 호전되지 않거나 두통과 함께 목 통증·어깨 결림이 반복된다면 경추와 목디스크 검사를 함께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과 잘못된 자세로 인해 젊은 층에서도 경추성 두통 환자가 늘고 있다"며 "초기에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하면 충분히 호전될 수 있는 만큼 반복되는 만성 두통을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만 넘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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