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연구원이 푸드테크 분야에서 관련 기술의 표준화 연구를 통해 관련 산업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국식품연구원(원장 백현동, 이하 식품연)은 식물기반 제조기술과 식품 3D 프린팅 기술 등 빠르게 성장하는 푸드테크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표준화 연구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준을 마련했다.
최근 푸드테크 산업은 인공지능, 대체식품, 3D 프린팅 기술과 결합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러나 기술 발전 속도에 비해 이를 뒷받침할 기준이 부족해, 기업마다 제품 품질이 다르고 산업 전반의 신뢰 확보에도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표준이 부족해 국내 기업이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었다. 이에 식품연은 푸드테크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표준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했다.
먼저 식물기반 제조 기술 분야에서는 원료의 정의부터 제조 공정, 품질 및 표시 기준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포괄하는 한국산업표준(KS)을 제정했으며, 식물성 단백질의 분리·농축·조직화 방식에 따른 체계적 분류와 단백질 함량, 아미노산 조성, 미생물 기준 등 정량적 품질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
또 고수분 압출성형(HME) 기반 단백질 조직화 공정에서 주요 공정 변수(수분 함량, 배럴 온도, 스크류 속도)에 따른 조직감, 밀도, 팽화율, 텍스처 특성 변화를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험방법을 제정해, 대체육 제품의 품질을 동일 기준에서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했다.
아울러 식품 3D 프린팅 기술 분야에서는 기술 용어 및 공정 체계를 정립하고, 프린터 장비의 토출 능력, 반복 정밀도, 출력 속도, 온도 제어 성능 등을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했다. 또 점탄성 기반 표준물질(Lv 1~10)을 정의하고 이를 활용해 식품 잉크의 압출성 및 형상 유지력을 수치화·등급화함으로써, 프린팅 가능한 소재 조건을 사전에 판단하고 장비와 소재 간 의 성능을 동일 기준에서 비교 가능한 체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공정 조건과 소재 특성에 따라 제품 품질과 출력 안정성을 예측하고 설계할 수 있게 됐으며, 산업 전반적으로 품질 편차를 줄이고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나아가 2027년에는 식품 3D 프린팅용 잉크의 제형화 및 소재화 기술에 대한 표준 개발을 통해, 프린팅 적합성뿐만 아니라 기능성과 물성 설계까지 반영된 소재 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장비–공정–평가 중심의 기존 표준 체계를 소재 설계 영역까지 확장해 식품 3D 프린팅 기술의 한 축을 완성하고 전주기 통합 표준 체계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식품연은 이번에 마련한 국내 푸드테크 산업 기준을 바탕으로 국제표준화에도 나설 계획이다. 향후 해당 한국산업표준(KS)을 기반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에 신규 표준 제안을 추진해, 식물기반 제조기술과 식품 3D 프린팅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제표준화기구(ISO) 내 푸드테크 관련 기술 논의 기반 확대를 추진해, 향후 관련 표준 개발을 주도하고 글로벌 기준 형성에 선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여할 예정이다. 국제표준화가 이뤄질 경우,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과 수출 제품의 신뢰도가 향상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식품연 최형윤 식품표준연구센터장은 "푸드테크 산업에서 표준은 기술을 산업으로 확장시키는 핵심 기반"이라며, "국내에서 마련한 표준을 국제표준으로 발전시키고, 향후 고도화된 표준 체계를 통해 글로벌 식품 산업의 기준을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