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침과의 인연은 1974년 부산에서 6개월간 교육을 받고 침구학회원이 되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바쁜 학교생활과 환자 진료 속에서 자연스레 멀어졌지만, 그 시기가 바로 현재 수지침학회장이신 유태우 회장께서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지금의 수지침을 만들어가기 시작한 때와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 새삼스럽습니다.
수지침은 아직 명확한 학문적 근거가 충분히 정립된 것은 아니지만, 한의학의 경락 개념, 자율신경계(특히 부교감신경) 자극, 신경전달물질 변화 등 여러 가능성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를 학문적으로 연구한 이가 많지 않았던 시절, 부산의대 신경과 박규현 교수께서 연구·기구 개발·해외 강연 등을 통해 큰 기여를 하신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은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는 물론, 미국·캐나다 같은 북미,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그리고 유럽 여러 나라의 의료인들 사이에서도 활용되고 있으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효과를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지난 22~23일 종로구민회관에서 열린 제26회 한일 서금요법·고려수지침학회 학술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열기가 대단했고, 앞으로 이 분야를 학문적으로 더 발전시킬 연구자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