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췌장 질환 넘어 전신 질환으로 재조명

분당서울대 임수 교수 연구팀, 치료 패러다임 전환 제시

홍유식 기자 2026.05.26 18:10:07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임수 교수 연구팀이 2형 당뇨병을 전신에 걸친 복합 질환으로 재해석한 최신 연구를 세계적 학술지에 발표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

연구팀은 이번 논문에서 2형 당뇨병을 단순한 혈당 이상이 아닌, 간·근육·뇌·장 등 여러 장기에 걸친 13가지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정리하며 치료 패러다임의 변화를 제시했다.

2형 당뇨병은 혈중 포도당 농도가 만성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진행성 질환으로, 비만 인구 증가와 맞물려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당뇨병연맹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당뇨병 환자 수는 약 8억3000만 명으로, 1980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이 중 90% 이상이 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연구팀은 특히 40세 미만에서 진단되는 조기 발병 당뇨병의 증가에 주목했다. 조기 발병 당뇨병은 합병증 진행이 더 빠르고 정신건강 부담이 크며, 10년 일찍 진단받을수록 기대수명이 3~4년 짧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학업, 취업, 육아 등 인생의 핵심 시기에 발병하는 만큼 개인의 삶의 질 저하와 사회적 손실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당뇨병은 심혈관 질환과 신장 질환 같은 전통적 합병증을 넘어 정신건강과 암 위험 등 다양한 영역과도 연관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따라 혈당 수치 중심의 관리에서 벗어나 보다 폭넓은 시각으로 질환을 바라봐야 한다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연구팀은 2형 당뇨병이 간, 근육, 뇌, 장 등을 포함한 전신에서 13가지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점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른바 'tumultuous thirteen'으로 불리는 이 개념은 2형 당뇨병을 다장기성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한다.

치료 측면에서도 변화가 강조됐다. GLP-1 계열 약제는 혈당 개선과 체중 감소뿐 아니라 심혈관 보호 효과까지 입증됐으며, 2형 당뇨병 진행 위험을 93% 낮춘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팀은 앞으로의 치료가 혈당 조절에만 머무르지 않고 체중, 심혈관 건강, 정신건강까지 아우르는 통합 관리로 전환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임수 교수는 "이번 연구는 2형 당뇨병이 단순한 혈당 조절의 문제가 아니라 전신에 걸친 복합적인 만성 질환임을 재확인시켜준다"며, "혈당 조절에만 집중하는 기존 접근방법에서, 이제는 체중, 심혈관 질환 위험, 정신건강 등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적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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