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병원약사회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가 최근 공개한 데이터에서 환자안전사고의 절반 이상이 처방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사고 유형 중 처방 오류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 처방 단계 관리와 약사 개입의 중요성이 제기된다.
센터가 발간한 소식지 제4호에 따르면 2025년 9월부터 2026년 2월까지 6개월간 총 222건의 환자안전사고가 보고됐다. 월평균 37건 수준이다. 사고 발생 단계별로는 처방 단계가 51.3%(114건)로 가장 높았고, 조제 39.2%(87건), 투약 5.0%(11건) 순으로 집계됐다.
사고 유형 분석에서도 처방 오류가 36.3%(94건)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어 용법·용량 오류 17.0%(44건), 약품명 오류 12.7%(33건) 순으로 나타나, 처방 과정에서의 오류가 환자안전 리스크의 핵심 축으로 확인됐다.
세부적으로는 용량 오류가 21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항암제 처방 오류, 지참약 누락, 소아 체중 기반 용량 계산 오류 등 고위험 사례가 포함됐다. 이들 오류는 전산 시스템만으로는 포착이 어려운 영역으로, 임상적 판단을 기반으로 한 추가 검증이 요구되는 유형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오류 다수가 병원약사의 처방중재를 통해 '처방 변경'으로 이어지며 실제 환자 위해로 확산되기 전 차단됐다는 점이다. 약사의 개입이 환자안전 확보의 실질적 방어선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결과는 환자안전 관리가 조제·투약 단계 중심에서 벗어나 처방 단계 사전 개입 중심으로 재편될 필요성을 시사한다. 특히 항암제, 소아, 다약제 환자군에 대한 집중 관리와 함께 약사 인력의 전문적 역할 확대가 핵심 과제로 제기된다.
한편 센터는 의약품 부작용 피해구제 제도 안내와 함께 주사 마약류 포장 개선, 수액제 유효기간 표기 개선 등 제도 개선 성과도 공개했다. 2026년에는 환자안전·질향상 개선 활동 공모전과 산제 제형 생산 요청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정이 센터장은 처방 오류 예방을 위한 약사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을 강조하며, 데이터 기반 환자안전 정보 제공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소식지 제4호 전문은 환자안전약물관리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