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내장 치료에서 약물과 레이저로도 안압 조절이 어려울 때 최후의 보루로 꼽히는 것이 수술이다. 그 중에서도 섬유주절제술은 국내외에서 수십 년간 시행돼 온 녹내장 수술의 표준 치료법으로, 안구 내 방수가 빠져나갈 수 있는 새로운 배출 통로를 직접 만들어 안압을 낮추는 방식이다.
강력한 안압 강하 효과로 여전히 중증 녹내장의 일차 수술로 선택되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 후 과도한 방수 배출로 인한 저안압이나 배출 통로의 섬유화로 인한 기능 저하 등 장기적인 예후 관리가 과제로 남아 있다.
수술 후 가장 큰 변수는 배출 통로의 섬유화다. 시간이 지나면서 방수가 빠져나가는 통로 주변 조직이 굳어 배출 기능이 저하되면 안압이 다시 오르고, 추가 시술이나 재수술이 필요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수술 직후의 안압 조절 효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배출 구조를 유지하는 것이 섬유주절제술의 핵심 과제로 꼽힌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도 활발하다. 강남도쿄안과 박형주 대표원장은 기존 섬유주절제술을 기반으로 공막 구조를 이중으로 형성해 방수 배출 경로를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하도록 설계한 새로운 수술 기법을 고안했다. 수술 직후 안압을 낮추는 효과와 함께 장기적으로 배출 통로가 유지될 가능성을 고려한 구조적 접근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박 원장은 "녹내장은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이 회복되지 않는 질환이기 때문에 수술의 목표는 장기적인 안압 안정화에 있다"며 "재수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배출 구조 자체를 보완하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섬유주절제술은 강력한 안압 강하 효과를 가진 수술이지만, 이 효과를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