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가 중동전쟁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가공식품과 신선식품 모두 수출 증가세를 이어갔다. 정부도 농식품 수출바우처 72억원을 추경으로 편성해 수출기업들의 물류 부담을 덜어줄 방침이다.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 이하 농식품부)는 2026년 4월(누적) 케이(K)-푸드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35억8000만달러라고 밝혔다.
가공식품 중에는 라면(6억2000만달러), 과자류(2억7000만달러), 음료(2억4000만달러), 쌀가공식품(1억달러) 등이, 신선식품 중에서는 딸기(5700만 달러), 포도(1800만 달러), 배(800만 달러) 등이 K-푸드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8.9%↑), 중국(15.5%↑) 등 주력시장과 함께 유럽연합(EU, 8.7%↑), 중남미(13.6%↑) 등 신규 유망시장의 수출 증가율이 높았다. 특히 최근 중동전쟁으로 인한 해상 물류 차질과 운임 상승에도 중동(GCC) 권역에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1억6000만달러가 수출 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중동전쟁 이후 'K-푸드 원스톱 수출지원 허브'의 외부 전문가 풀을 중동 지역, 운송·물류, 외환·환리스크 등의 분야에 기존 33명에서 53명까지 충원했다. 또 국내 물류업계와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두바이 지사를 통한 현지 바이어 밀착 소통 등을 통해 해상·내륙·항공 물류 동향을 농식품수출정보(KATI) 누리집과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매주 신속하게 제공해 왔다.
수출업체는 중동 주요 관문인 아랍에미리트(UAE) 제벨알리(Jebel Ali)항 대신 코르파칸(Khor Fakkan)항을 통해 수출제품을 내륙으로 우회 운송하고 있고, 신선 과일은 유류 할증료 등의 높은 추가 물류 부담에도 항공 운송을 지속하면서, 자체 감내 또는 납품가 조정을 최소화하며 공급망 중단 제로와 거래 바이어와 두터운 신뢰 구축이라는 값진 성과를 거두며 중동 수출길을 굳건히 지켜내고 있다.
구체 사례로 사우디로 쌀을 수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재다는 당초 하역 항구로 냉장 컨테이너의 입항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아 우회 경로 정보가 절실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aT 두바이 지사, 물류·법률 전문가의 입항 가능 항구 정보와 항구별 운송 안정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고, 재다는 적확한 정보를 토대로 현지 바이어와 수출 일정을 성공적으로 조율할 수 있었다.
한편 최근 농식품부는 중동 전쟁에 따른 수출기업의 애로 해소를 위해 중동 수출실적 또는 중동 경유 수출실적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농식품 수출바우처 추경 사업(72억원)의 대상기업 211개사를 선정했다. 중동 수출실적 또는 중동 경유 수출실적, 신선식품 수출실적, 신규 지원 여부 등에 따라 최대 1억 5천만원의 지원금이 배정됐다.
중동 전쟁으로 인한 수출업계의 피해 지원과 애로 해소에 부합하도록 지원 사업비의 50% 이상이 물류 항목으로 사용되게 했고, 물류 관련 지원범위를 위험 할증료, 우회 운임료, 화물 지체료, 회수/반송료까지 확대하는 한편, 중동전쟁 발발 직후인 3월부터 발생한 비용까지 소급해 지원할 계획이다.
두바이를 경유해 러시아로 딸기를 수출하는 ㈜프레시스 농업회사법인은 "3월 초 러시아로 수출되는 딸기가 두바이에 막 도착했을 때 중동 전쟁이 발발해 현지에서 폐기됐고, 물류 차질로 바이어 주문이 축소/중단되면서 상당한 피해가 발생했다"면서 "이번 수출바우처 추경이 딸기, 복숭아, 포도, 키위 등의 신선농산물 수출 관련 물류 부담 완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정경석 식품산업정책관은 "중동전쟁 등 위기 상황 속에서도 K-푸드 수출이 선전(善戰)할 수 있었던 것은 수출기업의 고군분투와 정부의 지원 노력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라고 하면서 "위기 속에서도 K-푸드 수출이 새 역사를 만들어 가는 성과를 지속할 수 있도록 추경 예산의 속도감 있는 집행 등을 통해 우리 수출기업의 노력에 더욱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