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골든타임 놓치면 평생 통증"… 대상포진 후 신경통 주의

초기 항바이러스 치료 중요… 고령층·면역저하 환자 만성 신경통 위험 높아

김아름 기자 2026.05.21 16:51:56

서울마취통증의학과의원 곽상원 원장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환절기나 과로, 스트레스가 누적된 시기에는 몸속에 잠복해 있던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활성화되어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타고 이동하며 발진과 수포는 물론 극심한 신경통을 유발하는데,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만성적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은 과거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면역력 저하를 틈타 재활성화되면서 발생한다. 바이러스는 신경을 따라 이동하며 띠 모양의 발진과 수포를 형성하고, 이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 일어나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

문제는 피부 병변이 사라진 뒤에도 통증이 수개월에서 수년까지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다. 연령이 높거나 초기 통증이 심했던 경우, 얼굴 특히 눈 주변에 발생했거나 수포의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만성 통증으로 이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단순히 아픈 정도를 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준다. 옷이 스치거나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극심한 통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수면장애, 불안, 우울 등 정신적 문제까지 동반될 수 있다.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는 만큼,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마취통증의학과의원 곽상원 원장(의학박사, 통증의학과전문의, 국제중재적통증전문의)은 "대상포진 치료는 증상과 병기에 따라 다르지만, 약물치료를 기본으로 한다"며 "항바이러스제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신경 손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며, 발병 후 72시간 이내에 복용을 시작하면 합병증 발생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통증이 조절되지 않거나 신경병성 통증이 심한 경우, 필요에 따라 신경차단술 등 중재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접종은 대상포진 발생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예방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접종 후에도 드물게 대상포진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의료진의 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평소 균형 잡힌 식사와 충분한 휴식,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곽 대표원장은 "대상포진은 초기 대응이 예후를 좌우하는 질환"이라며 "발진이나 수포가 생기기 전에도 해당 부위에 통증이나 이상 감각이 느껴진다면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 카카오톡
  • 네이버
  • 페이스북
  • 트위치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