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줄어드는 근육, 방치하면 일상 붕괴

근감소증, 낙상·골절·만성질환 악화까지 이어질 수 있어

홍유식 기자 2026.05.21 10:47:21

가정의 달 5월은 부모 세대의 건강 변화를 가까이에서 체감하게 되는 시기다.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계단을 오르기 힘들어하거나 오래 서 있기 어려워하는 모습은 흔히 노화로 여겨지지만, 경우에 따라 근감소증의 신호일 수 있다.

근감소증은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감소하고, 여기에 근력이나 보행속도 같은 근 기능 저하가 동반될 때 진단되는 질환이다. 단순한 근육 감소와는 구분되며, 기능 저하가 함께 나타나는 것이 핵심이다.

황선욱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근감소증은 영양 상태, 운동 부족, 만성 염증, 동반 질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 질환"이라며 "조기 관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낙상, 골절, 만성질환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선욱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근감소증의 주요 원인은 단백질 섭취 부족과 운동량 감소다. 노년층에서는 단백질 합성 능력이 떨어지고 근육이 운동 자극에 덜 반응해 근육량 감소와 근력 저하가 빠르게 진행된다. 여기에 성장호르몬, 성호르몬, 인슐린양성장인자 감소와 운동신경 기능 저하도 영향을 미친다. 당뇨병, 암, 심장·폐·신장 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만성 염증과 대사 이상으로 진행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다.

증상은 근력 저하, 하지 무력감, 쉽게 피로해지는 상태 등으로 나타난다. 병이 진행되면 보행속도가 느려지고 균형감각이 떨어지면서 낙상과 골절 위험이 커진다. 앉았다 일어나기, 계단 오르기, 걷기 등 일상생활 수행 능력도 저하돼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골다공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기초대사량 감소로 체중 증가와 혈당 조절 악화 등 대사 건강에도 영향을 준다.

진단은 근육량, 근력, 근 기능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이뤄진다. 근육량은 이중에너지 방사선 흡수법(DXA)이나 생체전기저항분석(BIA)으로 측정하고, 근력은 악력 검사로 평가한다. 근 기능은 보행속도 측정이나 의자에서 반복적으로 앉았다 일어나기 검사를 통해 확인한다.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규칙적인 근력 운동이 중요하다. 필수 아미노산을 포함한 양질의 단백질 섭취와 아령 등 저항성 운동이 권고되며, 유산소 운동도 심폐 기능과 신체활동 능력 유지에 도움이 된다. 다만 현재까지 효과가 확립된 약물 치료는 제한적인 만큼,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골다공증, 낙상, 연하장애 등 동반 위험 요인을 함께 관리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황 교수는 부모 세대의 건강을 살필 때 단순한 체력 저하로 넘기지 말고 근력 변화와 보행속도 저하 여부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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